경기 부진에 유통구조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면서 종업원 없이 혼자 일하는 1인 자영업자가 10만명 가까이 늘었지만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12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경기 부진에 유통구조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면서 종업원 없이 혼자 일하는 1인 자영업자가 10만명 가까이 늘었지만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12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폭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8년(29만6000명) 이후 최대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자영업자는 총566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9000명(0.3%) 줄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5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7%)이 감소했다. 하지만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412만7000명으로 9만7000명(2.4%) 늘었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고용원을 해고했다는 의미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무급으로 일하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경우도 포함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 통계과장은 ”지난해 고용이 위축된 상황에서 창업한 자영업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용원을 두지 않고 창업한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지난 8월 기준 도소매업이 13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5000명, 제조업은 46만9000명으로 2만9000명, 건설업은 40만4000명으로 1만7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여기에 도소매업 비임금근로자는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가장 감소폭이 컸다.

반면 농림어업 비임금근로자는 141만4000명으로 4만7999명이 증가했으며 숙박,음식점에서도 2만명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비임금 근로자가 감소한 원인으로 온라인 쇼핑 성장, 자동화, 대형화 등 생산 유통구조 변화, 자영업자 포화 등을 제시했다. 다만 평균 운영기간과 국민연금 가입률 등 근로여건이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자본금 5000만원 미만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0만원 미만이 28.7%, 자본금 500만~2000만 15.3%, 2000만~5000만원이 26.0%였다.

자영업자들이 보는 전망은 어두웠다. ‘현재 사업체(일)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는 비임금근로자는 89.2%로 지난해보다 1%가 감소했다. 하지만 ‘일을 그만둘 계획’인 이들은 4.7%로 0.5%P 늘었다. 이들은 일을 그만두려는 이유로 절반 이상(52.5%)이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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