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페미니즘이 뭐예요?』(저자 염경미, 살림터 펴냄)
페미니즘에 대한 올바른 인식 주고
오해와 편견 깨뜨려

ⓒ살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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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좋지요. 그런데 아내나 딸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제가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선생님 페미니즘이 뭐예요?』의 저자 염경미 씨는 자신이 만난 40~50대 남자 교사들이 이렇게 답한다고 말한다. 페미니즘이 중요한 것도 알고 페미니스트의 중요성도 알지만 본인들의 아내나 딸이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자신들의 권력을 위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책의 저자 염경미씨는 1966년생으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중학교 교과서의 집필팀장이자 대표 저자이다. 그는 『선생님 페미니즘이 뭐예요?』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정의와 필요성, 여성혐오의 원인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한다. 남성들을 비판하기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는 한 남자 중학생이 반으로 자른 사과를 보고 ‘여성의 둔부, 엉덩이 같다. 그 안의 사과 씨는 남성의 정자를 의미한다. 여성어의 엉덩이는 남자 씨를 가질 때에 아름답다’고 쓴 글을 지적한다. 또 남자도 성폭력을 당하며 남자가 2년 동안 군대를 간 사이 여성들이 일자리를 차지하고, 데이트 비용은 남자들이 대부분 낸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남자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사람의 성별의 85.4%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남자는 주로 직장상사가 피해자 남성을 성적 대상으로 음담패설, 음란물을 보여주는 행위가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남자들의 성폭력 피해가 목숨을 뺏길 수도 있는 여성들과 비교해서 같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남성은 군복무를 하지만 남녀의 임금차이나 승진, 경력단절 비율을 보면 남성이 앞선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남녀 임금 차이는 100대64로 남성이 앞섰다. 저자는 또 여학생들도 이미 남성이 혼자 벌어서는 아내와 아이를 부양할 수 없는 사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여자는 취집이나 가라”는 말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남자들도 페미니스트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균형을 잡는 기회를 주고 남녀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로 가는 길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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