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외국계 은행이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내리면서 5대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외국계 은행이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내리면서 5대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일부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입출금 통장에 주는 우대금리를 0.2~0.3%P 인하했다. ‘씨티더하기’ 통장의 경우 신규 가입 때 1000만원 이상 거래 실적이 있으면 주는 금리가 연 1.4%에서 1.2%로 줄었다.

SC제일은행도 이번달 1일 주요 입출금 상품 금리를 0.2~0.3%P 인하했다. ‘내지갑통장’은 최고 금리가 연 2.5%에서 2.2%로 ‘SC제일마이줌통장’은 최고 금리가 연 1.2%에서 1.0%로 각각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시중 5대 은행은 고객 이탈 우려 때문에 예적금 금리 조율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 은행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때문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지난달 30일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 다른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다음달부터 핀테크 업체도 여기에 합류한다. 고객 확보 경쟁이 붙으면서 예금 금리 인하에 눈치보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럼에도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대출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 우리,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16일 대비 0.23%에서 0.25%P 올랐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2.55~4.05%로 수준이다. 4일 기준 신한은행은 2.94%~3.95%(지난달 28일 대비 0.08%P 증가), 우리은행 2.79~3.79%(0.08%P 증가), 농협은행 3.14~4.24%(0.28%P 증가), 하나은행 2.75~4.051%(0.058%P 증가)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오른 이유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와 연동된 금융채 AAA등급 5년 물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규제를 피하면서 고객과 수익을 잡기 위해 다출자들만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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