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하의 바람’] “미성년 때 소녀들과 나눴던 감수성, 이야기 하고 싶었다”
[영화 ‘영하의 바람’] “미성년 때 소녀들과 나눴던 감수성, 이야기 하고 싶었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10.31 18:18
  • 수정 2019-11-0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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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영하의 바람' 언론시사회
김유리 감독 첫 장편 영화
11월14일 개봉
31일 영화 '영하의 바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박종환, 옥수분, 권한솔, 김유리 감독. ⓒ김진수 기자
31일 영화 '영하의 바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박종환, 옥수분, 권한솔, 김유리 감독. ⓒ김진수 기자

“제가 여성으로서 미성년의 시기를 관통하면서, 그 당시 소녀들과 나눴던 감수성을 영화로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영하의 바람’을 연출한 김유리 감독은 31일 언론시사회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는 주인공 영하(권한솔)의 성장기이다. 영하가 자신의 가족과 단짝 친구이자 친척인 미진(옥수분)을 겪으면서 상처와 위로를 받는 드라마다. 12살과 15살, 19살의 영하를 각각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

김 감독은 “하나의 큰 사건을 따라가는 대신 점진적인 성장과 변화를 따라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정에서 겪은 개인적인 사정이나 아픔, 상처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영화과를 졸업한 김 감독은 앞서 6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자위전쟁'(2008), ‘상실의 기억’(2010), ‘저 문은 언제부터 열려있었던 거지?’(2013) 등이 있다. 이번 영화가 첫 장편인 그는 꾸준히 여성의 이야기를 다뤄왔다.

영하 ‘영화의 바람’은 주인공 영하가 성장하면서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상처와 위로를 받는 드라마다. ⓒ영화사 진진
영하 ‘영화의 바람’은 주인공 영하가 성장하면서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상처와 위로를 받는 드라마다. ⓒ영화사 진진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저는 자매가 있고 여고를 나와 어렸을 때부터 또래 여성과 나누고 생활하는 것이 익숙했다. 그런 것들이 영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후반기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여성 영화감독들의 작품이 힘이 됐다고도 했다. ‘벌새’(감독 김보라)와 ‘우리집’(감독 윤가은),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 ‘메기’(감독 이옥섭) 등 여성 감독의 작품이 연달아 나오고 작품성도 높게 평가받았다.

김 감독은 “여권 신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굉장히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통념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대에 영화 현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유난히도 여성 감독들이 많이 나왔고,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과 동시대에 영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게 자극이 되고 기쁘기도 하다. 과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소리를 낸 여성 영화인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서사를 비틀고 깨부수는 새로운 이야기에 있어서, 잠깐 소외됐던 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가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살의 영하를 연기한 배우 권한솔은 "위로는 쉽게 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제가 들었던 말 중에 '한 사람이 살아갈 때는 사랑이 있어서 살아간다'고 하더라. 옆에서 누군가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월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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