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뒷목’도 왁싱해야 하나요?
여성은 ‘뒷목’도 왁싱해야 하나요?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10.29 15:38
  • 수정 2019-10-30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스러움’ 강요 미용 광고
항공승무원·무용가 등
특정 직업군 고정관념 심어
여성 건강권·노동권 문제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온라인에서 여성들에게 ‘뒷목 왁싱’을 권하는 뷰티 시술 홍보가 확산되면서 ‘코르셋’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왁싱(Waxing)은 왁스를 발라 굳힌 다음 왁스와 털을 함께 떼어내는 제모 방법 중 하나다. 올림머리를 많이 하는 승무원이나 무용 전공자 중 일부가 뒷목 왁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뒷목 왁싱은 목 뒷부분의 잔털과 잔머리를 제거해주는 시술이다. 왁싱 업체들은 “올림머리를 했을 때 목 뒷부분이 지저분해 보이는 것을 막고 목을 하얗고 길게 보이게 해 줘 좀 더 ‘여성스러운’ 목 라인을 가질 수 있게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 뒷목 왁싱 업체는 “승무원 예쁜 언니들의 필수 뒷목왁싱”, “올림 머리할 때 뒷목 확인하세요. 여리여리 목선이 예쁜 여자”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해 여성들에게 뒷목 왁싱을 권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뒷목 왁싱 홍보글을 들고 승무원은 누구나 뒷목 왁싱을 하는 것처럼 묘사하며 털이 없어야 예쁜 여자라는 인식을 반영해 여성들에게 코르셋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m***)은 “승무원이 뭐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길래 뒷목 왁싱이 필수라는 것이냐”며 #코르셋조장 #코르셋강요 #승무원처우개선 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h***)은 “뒷목 왁싱 홍보 문구 중에 ‘웨딩 하실 때 뒷목관리도 이젠 필수예요’라는 글을 봤다”며 “언제부터 뒷목 관리가 필수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로 무용가·승무원·결혼식을 올리는 신부 등 특정 직업이나 상황에 놓인 여성 중 일부만 시술 받던 뒷목 왁싱은 이제 2~3만원이면 시술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m***)은 “(뒷목 왁싱 후) 목에 뭔가 났다”며 “어쨋든 만족한다. 깔끔해서 좋다”고 했다. 한 뷰티 커뮤니티 에디터는 “왁싱도 좋긴 하지만 후의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바디스크럽과 바디로션으로 사후관리를 잘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20만3천개 이상의 #뒷목왁싱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캡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20만3000개 이상의 #뒷목왁싱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캡처

SNS인 인스타그램에는 20만3천개 이상의 #뒷목왁싱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대부분 왁싱 전, 후 사진을 통해 깔끔해진 뒷목을 강조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유행하는 뒷목왁싱’이라는 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이주영 한국YMCA연합회 부장은 뒷목 왁싱의 홍보 방식에 대해 “광고 효과를 내기 위해 ‘여성’이라는 성별을 강조하고 있으며 승무원·무용수 등 특정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는다”며 “이런 것을 조장해 홍보하는 것은 문제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노새 활동가는 “뒷목 왁싱은 단순한 제모의 정도를 넘어서 여성을 털 한 가닥도 없어야 하는 바비인형처럼 만드는 것”이라며 “여성에게만 특정한 모습과 몸을 기준으로 삼도록 하는 것은 시민의 건강권, 노동권 등 기본권에서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