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중단 소녀상 구입한 탓소 베넷 “전시 중단에 강한 위기감”
전시 중단 소녀상 구입한 탓소 베넷 “전시 중단에 강한 위기감”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10.24 12:07
  • 수정 2019-10-24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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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이치(愛知)현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전시 중단 수모를 겪은 소녀상을 구입한 스페인의 사업가가 탓소 베넷(62· 본명 호세프 마리아 베넷 페란). ⓒ베넷 공식 트위터(@BenetTatxo)
일본에서 전시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을 매입한 스페인 미디어 기업가 탓소 베넷씨. © 탓소 베넷 트위터 (@BenetTatxo)

일본의 아이치(愛知)현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전시 중단된 소녀상을 구입한 스페인의 사업가가 소녀상 전시 중단 등 검열 행태에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미디어 사업가 탓소 베넷(62, 본명 호세프 마리아 베넷 페란)씨는 지난 23일 NHK와 전화 인터뷰 중 이같이 발언했다.

베넷은 소녀상에 대해 “나는 소녀상의 배경에 있는 위안부에 대해서는 일본과 한국 간 60년 간 매우 델리케이트(delicate)한 문제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양국의 사람들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일어난 소녀상 중단 사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이번에 일본에서 발생한 것처럼 작품이 철거되거나 전시가 중지되는 사례가 세계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 나는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해가 갈수록 상처 받거나 불쾌감을 가지는 일에 참을 수 없어 한다”며 “검열도 실은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작품이 자신들의 감정과 신념을 상처 준다고 느끼면 사회 집단이 행하는 일이다. 이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잘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베넷은 지난해 ‘현대 스페인 정치범들’이라는 한 스페인 작가의 작품을 구입했다. 이 작품은 베넷의 고향인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에서 독립 운동에 참여했다가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들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마드리드의 예술제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시 전 큰 논란이 발생해 결국 예술제 개막 전 철거됐다. 베넷은 이러한 사건을 거치며 예술 작품의 검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베넷에 따르면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문제는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녀상은 물론 세계에서 정치적‧종교적 이유로 철거되거나 전시가 중단된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집 중이다.

그가 현재 해당 이유로 프랑스‧영국‧러시아‧콜롬비아 등에서 수집한 작품은 이미 60점을 넘겼다. 내후년까지 바르셀로나 근교에서 작품을 전시할 미술관을 개관할 전망이다.

베넷은 “내 수집품에 대해 인지하는 일이, 이 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생각할 힘을 준다면 좋겠다”며 “전세계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 당하고 있으나 표현의 자유와 아티스트들이 창조할 자유, 아티스트들의 창조물을 사회가 접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할 권리는 누구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시 중단 사태에 대해 “소녀상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예술작품을 검열하도록 압박했다”며 “예술작품은 누구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그는 “예술작품은 정치적인 이유 뿐 아니라 사회, 종교, 젠더, 도덕적 이유 등에 의해 정부에 의해 검열 받는다”며 “많은 경우 예술작품이 표현하는 의미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예술작품을 검열하도록 압박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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