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정수기·렌털 등 구독경제 잠재성에 주목
넷마블, 정수기·렌털 등 구독경제 잠재성에 주목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9.10.23 11:11
  • 수정 2019-10-23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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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인수…700만 가입자 수익 창출
IT와 코디 등 신개념 유통 결합
여성 일자리 확대 전망
웅진코웨이에는 2만여 명에 이르는 코디라는 영업 조직망이 있다. 코디 대부분이 여성이다. ⓒ웅진코웨이 홈페이지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이 국내 렌털 시장 1위 사업자 웅진코웨이 인수를 눈 앞에 뒀다.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번 이종 산업인 코웨이를 인수·합병하는 배경과 그 시너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게임 특성상 기존 젊은 남성 중심인 고객층이 렌털기업의 주 고객인 30~50대 여성 소비자까지 확대되는 효과는 물론, 2만여 명의 현장 영업직인 '코디'로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종 산업 간 인수에 대해 시너지 불확실성을 지적하지만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확보를 이루면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구독경제는 신문 구독처럼 일정 금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다. 콘텐츠 구독경제와 실물 구독경제가 확산 중이다. 가상이 아닌 정보기술(IT)력을 결합한 코웨이의 실물 구독경제 플랫폼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의중이 깔려있다.

넷마블은 지난 14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코웨이 인수 목적과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인수 절차에 따라 다른 경쟁자가 없다면 1조8300억원에 웅진코웨이 주식 25.08%를 사들여 1대 주주로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날 서장원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매트릭스 등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코웨이의 기존 비즈니스에 넷마블의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 경제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다”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그렇다면 방 의장이  정수기 사업 중심인 웅진코웨이의 인수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게임 업계는 매출이 이용자들의 ‘현질’인 과금에 달려있다. 주요 매출 중 약 0.15%에 이르는 '게임 헤비 유저'인 이용자가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한다고 알려진다.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정도로 변동성이 큰 상품이다. 모바일 게임의 개발비가 대작 게임이 늘면서 줄어들지 않고 대폭 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 요소가 적은 렌털 사업과 실적 안정화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가령 과거에 먹혔던 마케팅(구전 등)이 지금은 TV 방송과 광고가 필수가 됐다. 밤샘 작업이 많았던 직군인 개발자들마저 주52시간제 전격 시행으로 임금과 운용 관리비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방 의장은 정수기, 비데 등 렌탈사업은 스마트홈 시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해 현금 흐름을 안정화하면서 매출 다각화를 취할 수 있는 빠른 방법이란 얘기다.  

스마트홈 비즈니스의 핵심 타깃층은 30~40대 주부다. 넷마블의 주 고객층인 20~40대 남성과 다소 차이가 있다.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도 엿보인다. 웅진코웨이에는 보험회사에서 방문판매 조직과 비슷한 2만여 명에 이르는 코디라는 영업조직망이 있다. 이들은 렌털한 기기를 유지보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넷마블이 이들 조직을 활용해 여성 고객에게 다가가면서  게임과 생활영역 사이의 간극을 보완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웅진코웨이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약 700만명 규모로 매달 일정수준의 렌털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넷마블은 게임 외 AI, 블록체인, 플랫폼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투자 초기로 수익 창출력이 제한적임에 따라 투자처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었다.

방 의장이 주목한 구독경제는 이미 산업계에서 새 물결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한 달에 72만원을 내면 소나타, 투싼, 벨로스터 등 3개 차종을 바꿔가며 탈 수 있는 ‘현대셀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료를 149만원으로 올리면 제너시스 3개 차종을 이용할 수 있다. 기아차도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을 통해 월 129만원을 내면 K9,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 등 한 달에 한 번씩 교체하며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소유가 아닌 감가상각비가 큰 자동차를 비교적 소액으로 바꿔가며 탈 수 있는 점이 구독경제의 장점이다.

따라서 넷마블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정수기 등 코웨이의 렌털 제품에 접목해 교체 주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 주문 및 배송 시스템을 갖추는 스마트홈 사업을 구상 중으로 넷마블이 가진 빅데이터와 운영 노하우 등 소프트웨어적 강점을 웅진코웨이 제품에 접목해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23년 1920억달러(2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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