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jpg

▶<사진·민원기 기자>

‘성인지 예산 수립, 정책의 성별영향평가’

여성부 지은희 장관이 장관정책보좌관(3급)에 김영옥 여성개발원 노동·통계 연구부장을 영입하며 요구한 분야 두 가지다.

“장관님은 자신을 보좌하는 것보다 여성부 정책 수행에 도움 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지 장관을 한 번도 대면한 적 없는 그가 장관정책보좌관에 임명된 이유다. 지 장관이 여성부 실·국장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성인지 예산 수립과 정책의 성별영향평가 지침 마련에 관한 전문가가 필요했고 논의 끝에 김 보좌관이 발탁된 것.

김 보좌관은 여성개발원 공채 1기로 20년 가까이 노동과 통계,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과 인력개발 분야 연구를 진행해 온 여성정책 전문가다. 서울대 가정관리학 석사, 네덜란드 사회과학연구소 여성학 석사, 고려대 경제학 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학위를 갖고 있으며 교육부 교육정책위원회, 노동부 고용정책전문위원회 등 국가 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성주류화를 위한 젠더관리시스템 구축방안 연구’에 참여, 성인지 예산과 성별분리 통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이 이번 정책보좌관 임명의 주요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김 보좌관은 이 연구에 대해 “성주류화는 정책 현장에 여성 참여가 수적으로 증가하고 젠더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것”이라며 “성주류화에 필요한 도구(tool)인 제도, 예산, 통계, 성인지 훈련 등을 통합해 큰 그림이 되도록 시스템적으로 접근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제 3년차에 들어가는 여성부는 여성발전기본법 주무부서로 할 일이 많아요. 각 부처의 정책을 평가하고 성인지 예산 수립을 지원해야 하죠. 참여정부가 공약한 5대차별 해소를 위한 중심부서가 여성부예요.”

이렇듯 할 일 많고 발걸음이 바쁜 여성부다 보니 그는 발령이 나기 전부터 여성부의 이런저런 회의에 참석을 요청받았다. 김 보좌관은 여러 회의에 참석하며 올해 처음 도입된 장관 정책보좌관으로서 여성부 속 자신의 역할과 포부를 그려냈다.

“여성부엔 이미 성인지예산, 성별영향평가의 실제 업무를 맡고 있는 라인(line) 부서가 있어요. 전 스태프(staff)죠. 필요한 부분에 결합해 자문을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연구 경험을 살려 외부 연구 결과 등 이론에 현실적 색을 입혀 여성부에서 정책화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한편 여성부 지은희 장관은 최대 2명의 장관정책보좌관을 둘 수 있어 김 보좌관과 함께 또 한 명의 장관정책보좌관(4급)으로 조정아 늘푸른여성정보센터 소장을 임명했다. 조 보좌관은 가족·청소년 분야 전문가로 영입된 것.

김선희 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