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검찰개혁 법안의 처리 방향을 두고 여야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사 출신인 이연주 변호사가 검찰 조직에 대해 “여검사는 투명인간 취급하는 남성중심적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연주 변호사는 검찰의 조직문화에 대해 “여검사는 투명인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2002년 2월 검사 생활을 그만두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 변호사는 “처음 발령 받았을 때 모 부장이 수사계장과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조언을 하며 ‘룸살롱 데려가서 XXX도 하고’라고 말하는 등 여검사는 투명인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이 있는 부장이 미인대회 수상자를 소개받아 호화 요트를 빌려 놀러간 이야기를 하고 부원들은 훌륭하다, 대단하다 반응하는 그 속에 제가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실제로 자신이 직접 검사장에게 겪은 경험도 밝혔다. 그는 “검사장이 단 둘이 주말에 등산을 가자 하기도 하고 가족이 살지 않는 관사로 부르기도 했다”며 “호텔로 불렀을 때는 안 되겠다 싶어 부적절한 행동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는데 일주일 뒤 오해라는 식으로 해명해 그냥 넘어갔다”고 분개했다. 

수사과정 상의 부조리함도 폭로했다. 이 변호사는 “구속 영장을 법원에 청구해야 할 사건인데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기록을 (부장검사에) 올려보냈는데 부장 검사가 구속 영장을 치지 않는 사유를 직접 작성해 수정하더라”며 “알고보니 그 사람의 형이 고위 공직자였고 검찰의 인사가 불가측이기 때문에 은혜를 베풀어 놓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 조직문화는 검찰 스스로 바꿀 수 없다”며 “조직 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못하는 상황이다. 전관예우 문제도 그렇고 검사는 항상 언젠가는 변호사를 하기 때문에 간부들이 (개혁을) 할 의사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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