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연대 기자회견

전국여성연대가 17일 서울효자동 청와대 앞에서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도로공사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신문
전국여성연대가 17일 서울효자동 청와대 앞에서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도로공사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신문

 

전국여성연대가 17일 오전 11시 서울 효자동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의 한국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지난 8월29일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 300여명에 대해 도로공사 정규직의 지위가 있다고 판결했다. 여기에는 1,2심에 계류 중인 1500명의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 고용이 정당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판결에 대해 도로공사는 지난달 9일 △직접고용 대상은 대법원 소송에 참여한 499명으로 한정한다 △직접고용하지만 수납 대신 타 직무에서 일해야 한다 △대법원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1047명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사법적 판단이 필요하다 등의 입장을 냈다.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은 도로공사 측의 입장에 반대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기관의 책임 있는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이 캐노피에 올라가 5개월 이상 농성을 하고 도로공사에서 2개월 동안 투쟁하고 있음에도 정부 어느 누구도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을지로위원회라는 민주당 위원회에서 중재안을 내놓았으나 노동자들을 해고가 쉬운 자회사로 옮기고 분열시키려는 술책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영순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충북지회 소속 톨게이트 노동자는 지난 6월15일 도로공사가 요구한 대로 자회사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김씨는 “대법원이 직접고용이 맞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강래 사장과 도로공사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109일째 농성장으로 내몰았다”며 “우리 노동자들은 임시직이나 파견직을 위해 농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전국여성연대가 17일 서울효자동 청와대 앞에서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도로공사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여성신문
전국여성연대가 17일 서울효자동 청와대 앞에서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의 도로공사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여성신문

 

이어 전국여성연대가 SNS 등을 통해 모금한 투쟁기금을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전국여성연대는 톨게이트 수납 노당자의 직접고용 지지와 관련한 SNS 게시글 올리기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이어 기자회견문 낭독이 있었다. 전국여성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사태는 도로공사가 노사 합의도 없이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 졸속적으로 해당 비정규직을 자회사로 전환하려는 데 있었다”며 “국가공공기관의 운영에 대한 책임은 도로공사 사장인 이강래 뿐 아니라 대통령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후 “이강래 사장은 대법원 판결 취지를 이행하라”, “고립된 여성 농성자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을 멈춰라” 등 구호를 외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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