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등 32개국 수사기관 공조
이용자 310명 중 한국인 223명 적발

 

공조수사결과 발표 이후 사이트 화면. ⓒ경찰청
공조수사 결과 발표 이후 해당 웹사이트 화면. ⓒ경찰청

아동 성착취 영상을 판매, 유포하는 세계 최대 ‘다크웹’ 운영자는 20대 한국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이 미국 등 32개국 수사기관과 공조수사를 통해 한국인 손모(23)씨가 운영하는 다크웹 ‘웰컴 투 비디오(일명 W2V)’ 이용자 310명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한국인은 223명이었다. 이들에 대한 입건 수사는 진행 중이다.

다크웹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IP주소 확인이 어렵게 고안된 인터넷 영역이다. 운영자나 이용자 추적이 어려워 아동 성착취 영상 유 통이나 마약 거래 등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경찰청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국세청(IRS)·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과 다크웹 공조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5월 경찰이 적발해 구속한 다크웹 운영자 손모(23)씨 사이트 관련 후속 수사다. 손씨는 2015년 7월~2018년 4월 충남 당진 주거지에 서버를 구축하고 다크웹을 운영하면서 아동 성착취 영상 약 22만 건을 유통하면서 유료 회원 4000여명에게 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손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심에서는 징역 1년6개월이 확정되어 현재 복역 중이다.

미국 NBC 뉴스는 16일 "W2V는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영상 판매 사이트(largest dark web child porn marketplace)"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에는 유아·아동 성착취 영상 20만개 이상이 있으며, 73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거래됐다.

미국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워싱턴DC 연방검사실에서 이번 공조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를 기점으로 경찰청은 해당 다크웹 사이트에 폐쇄 문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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