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악성 루머·댓글로 활동 중단도
비보 기사 댓글과 동료들 애도 글에도
악성 댓글 다는 누리꾼들 논란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한 설리는 평소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 JTBC2 ‘악플의 밤’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한 설리는 평소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 JTBC2 ‘악플의 밤’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 설리는 지난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활동을 재개했고, 지난해 10월 방송에서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었다. 그러나 비보를 알리는 기사와 애도를 표하는 동료 연예인들의 글에도 여전히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설리의 비보를 알리는 기사들의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댓글들은 그동안 설리를 힘들게 한 악플러(악성댓글 작성자)들을 꾸짖거나 조의를 표하는 댓글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댓글을 최신순으로 살펴보면 “복에 겨워 주기애를 포기 못 하고 죽은 거지, 연예인 하려면 이런저런 소리 듣기 마련이다”, “속옷 안 입는 자신감으로 살았음 될 일”, “그럴 줄 알았다” 등 악성 댓글 수십 개를 확인할 수 있다. 

악성 댓글은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 글에도 무차별적으로 달렸다. 구혜선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기 설리 잘자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게재하며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도 “너는 관종이야”, “정신병 있나”, “고인 팔아서 관심 받고 싶냐”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추모글을 올리지 않은 설리의 전 연인이었던 최자의 SNS에도 악성 댓글이 도배되고 있다. 최자는 12일 올린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아무런 게시글을 올리지 않고 있지만 마지막 게시글에는 “너 때문이야”, “평생 죄책감 갖고 살아라” 등 악성 댓글들이 달렸다.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이 공인으로서 부와 명예를 얻는 만큼 악성 댓글 정도는 감내해야 한다는 심리가 악플러들에게 있는 것”이라며 “연예인 당사자로서는 수많은 악플러들이 바라는 대로 살 수도 없고 스스로 있는 그대로를 관철 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 반복 되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악성 댓글은 근절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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