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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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성희롱·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학교수가 결국 사직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육대학교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A교수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A교수는 지난달 말쯤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육대는 내부조사를 통한 결론이 나와야 사실관계가 확인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지난달 3일 A교수를 보직해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A교수가 제자들에게 성희롱·폭언을 일삼았다는 취지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국가인권위원회와 교육부에 A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비대위에 따르면 A교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자들을 상대로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A교수는 지난해 9월 전공 교양과목 수업에서 한 학생에게 “이마를 가리고 있으면 사람이 갑갑하고 멍청해 보인다”며 강제로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이 학생이 막으려 하자 “차렷하라”며 억압적인 언행을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같은 학기 다른 수업에선 왼손잡이인 학생을 향해 “너는 왜 왼손잡이냐, 가정교육을 잘못 받았느냐”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A 교수는 2015년 생명공학개론 전공 수업시간에 난소에 대해 설명하던 중 여학생들을 향해 “익을대로 익었다” “여자는 늙을수록 화장이 두꺼워진다” 등의 발언을 했다. 2016년에는 전공 강의실에서 한 학생을 가리키면서 “쟤 정자는 비실비실할 거야” 등의 말도 했다고 비대위 측은 밝혔다.

A교수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은 지난해 9월과 11월 2차례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학교 측은 A교수에게 ‘성폭력 예방 교육’과 ‘교수법 개선 교육’을 시행했다. 또한 재발방지 서약서 제출과 학과 학생에게 전체 사과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교육이 전체 교수 회의시간에 진행된 것으로 징계조치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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