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여한 홍콩 대학생 “경찰에 성폭력 당했다” 고발…15세 소녀 사망 의혹도
시위 참여한 홍콩 대학생 “경찰에 성폭력 당했다” 고발…15세 소녀 사망 의혹도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10.12 16:49
  • 수정 2019-10-1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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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명문대학인 중문대의 학생인 소니아 응(사진)은 10일 밤 열린 대학 당국과의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고발했다.  ⓒ뉴시스·여성신문
홍콩의 명문대학인 중문대의 학생인 소니아 응(사진)은 지난 10일 밤 열린 대학 당국과의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고발했다. ⓒ뉴시스·여성신문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대학생이 구치소에서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고발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 바닷가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15세 여성이 옷이 벗겨진 채 주검으로 발견되는 등 홍콩 경찰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다.

홍콩01,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한 대학생이 구치소에서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공개 고발에 나선 이는 바로 홍콩의 명문대학인 중문대 학생은 소니아 응이다. 그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며 10일 저녁 재학생과 졸업생 1400여 명이 모인 대학 당국과의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했다.

소니아 응은 자신이 지난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 중 체포됐고 이후 산욱링(新屋嶺)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담회에 참석한 로키 퇀(段崇智) 학장에게 “당신은 산욱링 구치소의 몸수색실이 깜깜하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그들(경찰)은 어두운 방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했다. 휴대전화를 빼앗고 욕설을 했다. 우리에게 옷을 벗도록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은 우리의 친구들이 잔혹한 경찰의 구타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소니아 응은 “성폭력과 학대를 당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며 “체포된 다른 시위자들은 여러 명의, 남성 뿐 아니라 여성 경찰로부터 성적 학대와 고문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9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대 63명이 체포됐을 당시 경찰은 프린스에드워드 역의 지하철 객차로 들어와 시위대를 곤봉으로 때리고 최루액을 발사했다.

소니아 응은 “경찰에 체포된 48시간 동안 우리는 도마 위에서 썰리는 고기 같았다”며 “옷을 벗으라고 하면 옷을 벗어야만 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용기를 내 마스크를 벗는다면 당신도 우리를 지지하고 중문대생을 포함한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을 비난하겠는가?”라고 물은 뒤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이에 홍콩 경찰은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소니아 응은 이후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상세히 풀어놨다.

그는 “나는 산욱링 구치소가 아닌, 콰이충(葵涌) 경찰서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며 “그러나 산욱링 구치소에서 한 명의 남학생이 여러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소니아 응은 콰이충 경찰서에서 조끼의 신분증을 뒤집어 놓은 한 남성 경찰이 가슴을 세게 쳤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 경찰은 내가 화장실에 있을 때도 나를 계속 지켜봤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는 남자 경찰들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다시 체포돼 산욱링 구치소로 가게 될까봐 두려움에 떨었다”며 “나보다 더 심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피해) 사실을 밝힌 이유다”고 했다.

한편 홍콩 바닷가에서는 전라 상태의 여성 시신이 발견되며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한 어민은 야우퉁(油塘) 인근 바다에서 여성의 주검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15세 여성 천옌린(陳彦霖)으로 밝혀졌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천옌린은 지난달 19일 실종됐다.

빈과일보는 천옌린은 수영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고 다이빙 팀에 참여할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났다며 그가 익사했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살해된 뒤 바닷가에 버려졌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전담팀을 만들어 천옌린 사망 사건의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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