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 수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
삶 그린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김복동'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다큐멘터리 '김복동'의 한 장면. 왼쪽이 김복동 할머니이다. ⓒ엣나인필름

김복동 할머니.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겪은 일을 증언했다. 이후 그의 삶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받기 위해 힘쓴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김복동’이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중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에 선정됐다.

심사단은 “영화 ‘김복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가 피해자로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기 위한 투쟁을 넘어서 인권운동가, 평화활동가로 활동해온 삶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군에 의한 전쟁 성범죄의 희생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다른 전쟁 성폭력 피해자들과 국가 폭력의 피해자들을 감싸 안고 위로하는 ‘김복동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김복동은 세상을 떠났지만 영화를 통해 살아남은 그의 생애와 정신은 그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미래 세대들의 마음에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8월 개봉한 이 다큐멘터리는 김복동 할머니를 전쟁의 피해자가 아닌 인권운동가, 평화활동가로 진화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순간까지 김 할머니가 원했던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의 의미와 피해자가 지키고 싶었던 인간 본연의 가치, 존엄성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김 할머니는 90세가 넘긴 후에도 전 세계를 돌며 UN 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하거나 ‘나비기금’을 설립해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도왔다. 일본에서 차별받는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직접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월 28일 별세했다. 그는 1940년에 ‘위안부’에 강제 징집됐다가 1948년 8월 15일 광복과 동시에 귀향했다.

‘김복동’은 시민사회 단체들과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협력작업을 통해 제작됐다. 김복동의 삶을 영화로 기록해달라고 ‘뉴스타파’에 제안했다. 영상을 찍는 ‘미디어몽구’ 김정환 씨가 촬영한 김 할머니의 영상과 정의기억연대가 보관 중인 김 할머니의 활동 자료를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송원근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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