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시 컬처] 페미니스트 남편 있으면 부부가 행복
[히포시 컬처] 페미니스트 남편 있으면 부부가 행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10.12 08:55
  • 수정 2019-10-09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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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시 컬처] 『평등은 개뿔』(저자 신혜원·이은홍 지음, 사계절 펴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남성 페미니스트는 필수
아내이자 여성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 있어야
『평등은 개뿔』/신혜원·이은홍 지음/1만3000원 ⓒ사계절
『평등은 개뿔』/신혜원·이은홍 지음/1만3000원 ⓒ사계절

[‘히포시(HeForShe)’는 성불평등 문제에 남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유엔 여성(UN Women)의 글로벌 성평등 캠페인입니다. 앞으로 ‘히포시 컬처(HeForShe Culture)’ 코너를 통해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부부 사이에도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아내만 행복해지지 않는다. 부부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다.

민주주의와 평등, 노동과 인권 문제에 서로 관심을 가져서 둘은 만났지만 남편의 태도는 어딘가 아쉽다. 집안일과 육아는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 된다. 평등한 관계는 성립돼 있지 않았다. 남자로서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간극이다.

페미니스트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신혜원 씨의 부탁에 남편 이은홍 씨는 결심한다. 여성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으로 변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번엔 세상이 부부를 다르게 바라본다. 은홍 씨는 청소와 빨래를 하고 장을 보고 생리대를 사간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주변에서는 아내를 향해 “남편 잘 만난 여자, 드센 여자, 남편 기죽이는 여자”라고 부른다. 가부장제에 기울어져 있는 사회에서 여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차별에 놓여 있다.

난폭 운전에 항의하자 보복 운전을 하는 남성, 잘못은 남성이 했는데 사과를 하는 여성, 남편보다 수입이 많았지만 가사나 육아를 고민하며 일을 그만둘 생각을 한 혜원까지 여자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숱한 차별과 편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짚어낸다.

은홍 씨는 반성을 한다. 오랫동안 남성들 사이에서 길들여졌던 의식, 여성을 무시하고 얕잡아 보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그는 아내와 시골로 이사를 간 뒤 ‘안사람’이 돼 집안일을 하면서 아내를 향해 “밥 먹어”라고 크게 소리치지 못한다. 주변 이웃들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페미니스트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깨닫는다.

역설적으로 이 책은 남성 페미니스트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랜 기간 기울어진 사회 속 젠더의 운동장에서 남녀관계 혹은 부부관계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서는 여성을 좀 더 이해하는 남성들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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