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블랙홀’ 어디까지 커지나
‘조국 블랙홀’ 어디까지 커지나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10.10 07:55
  • 수정 2019-10-09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 후 두 달
2만6118건에 달하는 언론보도량
수호·사퇴로 나뉜 국론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 촉구 및 정권을 규탄 시위. ⓒ뉴시스.여성신문
9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촛불문화제. ⓒ뉴시스.여성신문
9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촛불문화제. ⓒ뉴시스.여성신문

9일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지 딱 두 달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는 조 장관 사퇴 촉구 및 정권 규탄 시위가, 여의도 국회 앞은 조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참여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조 장관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된 현장의 상징적 모습이었다. 지난 두 달간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각종 논쟁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언론진흥재단이 제공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통해 8월9일부터 10월8일까지 54개 언론매체에 보도된 조국 관련 기사는 총 2만6118건이다. 8월 7260건, 9월 1만5408건, 10월 3511건이 보도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10일부터 24일까지 총 15일간 쏟아진 단독 보도는 총 166건이다. 7개 종합 일간지가 99건의 단독 보도를 냈고 방송사가 67건을 보도했다. 하루 11건의 단독 보도가 이루어진 셈이다. 이러한 단독 보도 가운데서는 ‘기자 간담회에 쓸 펀드 보고서를 새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단독보도([단독]“급조된 보고서 초안, 코링크 관계자가 조국에 직접전달”,동아일보,9월20일)나 조국 장관과 버닝썬 사건을 엮으려는 내용의 단독보도([단독]버닝썬 윤 총경, ‘조국 펀드’ 관련업체 주식 투자,채널A,9월11일) 등까지 포함돼 있다. 

8일 현재 6일차를 맞은 국회 국정감사 또한 ‘조국 블랙홀’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다. 여야는 조 장관 이슈를 국감장까지 끌고와 고성을 주고받으며 파행을 반복 중이다. 지난 4일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감에서도 야당은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과 해당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법 여부, 조 장관 5촌 조카의 코링크PE 실소유주 의혹을 두고 공세를 퍼부었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시부터 문화재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조 장관 관련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2일에 이어 1시간 만에 파행했다. 자국회 교육위원회 국감 또한 조 장관 자녀 입시 부정 의혹과 연관돼 의원들의 질의 대부분이 조 장관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때 오고간 여야 위원들의 67차례 질의 중 26차례가 조 장관 관련 질의였다. 법제사법위원회 국감 또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의혹 제기와 ‘특혜’ 논란을 빚은 정 교수 소환 조사에 관한 질타로 이어졌다. 국감까지 조국 블랙홀이 집어삼키며 민생 현안들이 뒷전이 돼버렸다. 

여야의 세 다툼은 광장으로 나왔다. 10월5일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각각 ‘조국반대’와 ‘조국수호’를 외치며 열린 집회가 끝나고 두 집회 주최 측은 앞다퉈 서로의 집회 참가인원이 더 많았다며 상대를 깎아내렸다. 여야 국회의원들 또한 가세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서초동 집회를 두고 “마지막 발악일 뿐”이라며 “조폭들은 자기 편이면 무슨 짓을 해도 감싸 안는다”고 말하고 더불어 민주당은 광화문 집회의 전광훈 목사를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했다. 

조국 블랙홀에 잊혀진 사회 현안들이 많다. 지난 9월20일부터 30일 사이 4명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사망하며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그러나 노동단체 등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업주를 처벌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은 오리무중이다. 8일로 일본 수출규제는 100일을 맞았고 버닝썬 게이트는 검찰로 넘어가며 경찰청 압수수색 등이 이루어졌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정국이라 불릴 만큼 조국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다양하고 여야 의원들의 수준에서는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의 결단이 내려지지 않는 한 간단히 해소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광장으로까지 국민이 분열된 상황이 긴 시간 지속될까봐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