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愛知)현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일 오후 소녀상의 전시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뉴시스·여성신문
일본 아이치(愛知)현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일 오후 소녀상의 전시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뉴시스·여성신문

일본의 국제예술제에서 전시가 중단돼 논란을 일으켰던 소녀상의 전시가 8일 오후 진행된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아이치(愛知)현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의 전시가 이날 오후 재개된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원만한 형태로 일본 최대의 국제예술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해 철수했던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재개한다고 했다.

오무라 지사는 해당 전시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8일에는 1회 30명 제한을 둔 가이드투어의 관람 형식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황을 보고 오는 9일에는 정상 관람도 고려한다.

NHK에 따르면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관람 전 짐을 맡겨야 하며 금속 탐지기 검사도 해야 한다. 소녀상 전시에 대해서는 동영상 촬영도 금지된다.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8월 1일 개막했으나 소녀상에 대한 전기는 8월 3일부터 중단됐다. 안전상의 이유라는 것이 주최 측의 입장이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오는 14일 폐막하면서 소녀상은 약 일주일 간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26일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해 당초 지급할 예정이었던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도 해 일본 정부의 검열 및 표현의 자유 침해 아니냐는 논란으로 불거졌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반대해온 우익 성향의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전시 재개 결정에 반발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주최 측이 실행위원회도 열지 않고 전시 재개를 결정했다”며 “오무라 지사에게 전시를 재개하지 말라고 했지만 억지로 재개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여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치 현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전시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