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한민족 평화순례
여성 200여명 태백산 찾아

“이념 뛰어넘는 휴머니즘은
평화의 가치로 이어진다”

1일 강원도 태백산 반재에서 ‘YWCA 한민족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 2019 태백산’ 참가자들이 ‘평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YWCA
1일 강원도 태백산 반재에서 ‘YWCA 한민족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 2019 태백산’ 참가자들이 ‘평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YWCA

 

남한 여성과 북한이탈주민, 중국동포, 고려인, 재미동포들이 함께 태백산에 올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했다. YWCA는 디아스포라와 여성이 함께 만드는 평화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한영수)와 서울YWCA(회장 이유림)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태백·정선·영월 일대에서 한국YWCA 회원, 한민족디아스포라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한 ‘YWCA 한민족 여성평화순례 한라에서 백두까지 2019년 태백산’을 진행했다.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가 염원하는 평화는 한민족과 한반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다른 약소 민족이나 우리사회 외국인 정착인들에게 우리가 경험한 차별과 억압을 되풀이하는 불평등의 악순환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유림 서울YWCA 회장은 “한민족 디아스포라는 한민족이면서 동시에 문화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어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 한반도 통일에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YWCA
행사 첫 날인 1일 정선 하이원리조트 원추리홀에서 열린 평화나눔 행사에서 해외 참가자들이 여성평화순례 참가소감을 말하고 있다. ©YWCA

특히 올해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재외동포들이 순례길에 동행해 평화통일의 주체로서 한민족 여성의 역할을 공유하고 연대를 공고히 했다.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나누기위해 행사 첫 날에는 쿠바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헤로니모 임을 다룬 다큐 영화 ‘헤로니모’를 상영한 후 전후석 감독과의 만남을 진행했다.

재미교포이자 코리안 디아스포라이기도 한 전 감독은 한인 정체성을 찾는 근본적 이유로 인간에 대한 사랑, 휴머니즘을 들며 “소수자로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YWCA와 전 세계 여성평화활동가들이 DMZ를 넘은 ‘2015년 세계여성평화걷기(Women Cross DMZ)’를 예로 디아스포라와 여성평화운동 간 교집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성, 디아스포라 등 비주류 간의 연대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며

이념을 뛰어넘는 휴머니즘은 평화의 가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이어 “정든 땅을 떠날 수밖에 없는 디아스포라의 뿌리는 고통이지만 다양한 정체성을 탄생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또한 보편적 가치임을 강조했다.

태백산 등반 중인 평화순례단. ©YWCA
태백산 등반 중인 평화순례단. ©YWCA

 

1일 본격적인 태백산 등반에 나선 평화순례단은 1560m의 천제단에 올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여성평화기도문을 낭독했다. 이날 저녁에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와 여성’을 주제로 한 특강(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과 평화축제를 진행했다. 특강에서 김성경 교수는 “디아스포라의 문제는 곧 평화와 공존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디아스포라를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했다.

탈북민과 중국동포 참가자는 “남한에 있는 탈북민과 조선족을 포용하는 것이 평화통일의 시작이며, YWCA 평화순례 정신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날인 2일 참가자들은 2019 YWCA 여성평화선언문을 낭독하며 “남북 여성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세계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고통과 분단의 역사를 화해와 평화의 미래로 바꾸어내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YWCA의 순례 여정은 계속된다. 서울YWCA가 내년 여성평화순례를 주관할 광주YWCA에 ‘평화의 조각보’를 전달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국YWCA 창립 95주년부터 100주년까지 비전수립을 위한 기념사업인 ‘여성평화순례’는 지난 2017년 한라산을 시작으로 100주년이 되는 2022년까지 해마다 지리산, 태백산, 설악산. 금강산, 백두산을 차례로 오르는 평화운동 프로젝트다.

서울YWCA가 2020년 한민족 여성평화순례를 주관할 광주YWCA에 평화의 조각보를 전달했다. ©YWCA
서울YWCA가 2020년 한민족 여성평화순례를 주관할 광주YWCA에 평화의 조각보를 전달했다. ©YWCA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