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 풀기 위해 함부로 남의 몸 손대는 ‘권력’이 문제”
“욕구 풀기 위해 함부로 남의 몸 손대는 ‘권력’이 문제”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09.29 16:49
  • 수정 2019-09-2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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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페미시국 광장
성폭력 피해 생존자 민지씨 발언
발언하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 민지씨.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발언하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 민지씨.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성폭력 피해 생존자 민지씨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제10차 페미시국광장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드러내며 성폭력 문제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함부로 남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다는 ‘권력’ 문제라고 비판했다.  

민지는 7살 때 사촌 오빠에게, 초등학교 5학년 때는 PC방 사장에게, 중학교 2학년 때 지하철에서 낯선 걸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또한 스물 두 살 때는 아는 사람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은 나에게 주먹을 휘두르지도 협박을 가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들에게는 그러한 행위들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며 “이것이 문제이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풀기 위해 함부로 남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다는 그 ‘권력’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지금껏 증명해야 했다. 내가 당한 피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내 몸과 정신은 물론 내 자아를 무너뜨리고 내 삶의 근간을 뒤흔들고 무너뜨렸다는 것을 증명해내야만 했다”며 “그래야만 내가 당한 피해가 ‘피해’라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지씨는 앞으로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은 성폭력 생존자들이 자책과 수치심 그리고 분노의 늪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걷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같은 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돕고 함께 연대해 우리 사회의 수많은 성폭력과 성차별을 근절하는 것, 생존자의 치료를 더디고 힘들게 하는 ‘폭행 및 협박 증명 요구’, ‘성폭력을 둘러싼 편견’을 전보하는 것이 나의 또 다른 꿈이자 사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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