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10차 페미시국 광장
친족 성폭력 생존자 푸른나비씨 발언

강간죄 개정을 위한 총궐기에서 자유발언하는 참가자들.ⓒ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강간죄 개정을 위한 총궐기에서 자유발언하는 참가자들.ⓒ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2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제 10차 페미시국광장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푸른나비(가명)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이다. 그는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해 청원을 신청한 상태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유 중 하나는 청원동의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이며 함께 강간에 대한 인식 고발을 위해서였다고 했다.

푸른나비는 “나는 8살 때부터 그 후 10년 동안 아빠가해자는 성폭력을 엄마가해자는 성폭력방조자로서 나를 폭력으로 학대했다”며 “아빠가해자에 대한 일을 여동생에게 말했을 때 다음 차례가 너가 될까봐 견뎠다 했더니 ‘그건 언니가 반항하지 않아서’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한 동생이 ‘정말 나쁜 사람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돌아보니 이 사회는 강간에 대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지금의 강간죄는 아동에게도 굉장히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푸른나비씨는 “보습원장이 10살 아동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성폭행을 했는데도 반항하지 않았고 폭행협박이 없다는 이유로 8년 형에서 3년으로 감형했다”며 “나 또한 협박도 없었고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소시효도 지났으니 밝혀봤자 소용없는 죄인가”라고 했다.

생존자 모임에 나가보니 참가 인원 중 80~90%가 친족 성폭력 생존자였다고 했다. 그는 “가정 안의 범죄를 묵인하는 가부장제의 이 나라를 끝까지 용서하지 않겠다”며 “나의 일은 개인적인 불행이 아니다. 더 이상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거나 이유를 찾지 않도록 폭행 협박에서 증명을 찾는 지금의 강간법을 다시 제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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