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한 달 만에 이룬 쾌거
김보라 감독 감사 편지
“은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을 때 감사했다”
29일 싱가포르 시작으로 해외 개봉

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이 27일 1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그는 편지에서 "영화를 세상에 나누고 알았다. 모두가 자기 안에 이상하고 예민한 은희들을 갖고 있음을. 그 은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을 때, 저는 놀라고 감사했다"라며 "위로라는 말로는 부족한 어떤 만남이었다. 영화를 세상에 내놓고 관객들의 무수한 일상과 역사를 듣는 경험, 그것은 숫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라고 했다. ⓒ엣나인필름
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이 27일 1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그는 편지에서 "영화를 세상에 나누고 알았다. 모두가 자기 안에 이상하고 예민한 은희들을 갖고 있음을. 그 은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을 때, 저는 놀라고 감사했다"라며 "위로라는 말로는 부족한 어떤 만남이었다. 영화를 세상에 내놓고 관객들의 무수한 일상과 역사를 듣는 경험, 그것은 숫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라고 했다. ⓒ엣나인필름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가 개봉 한 달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적은 스크린 수로 시작했지만 관객들의 공감을 사고 입소문이 통하며 만들어 낸 한국 독립영화계 큰 성과다. 여성 감독의 시각에서 나온 서사가 대중들에게 통했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27일 배급사 엣나인필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10만 692명의 관객이 ‘벌새’를 찾았다. 지난 8월29일 개봉한 ‘벌새’는 개봉 13일 만에 5만 관객을 넘겼고 25일 만에 9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25관왕에 오른 ‘벌새’는 개봉 후 “마치 나의 과거를 보는 것 같다”는 관객들의 평이 이어졌다. 영화는 1994년을 배경으로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을 마주하는 은희(박지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은희를 위로하는 한문학원 선생님 영지(김새벽)의 캐릭터에도 많은 여성들이 공감했다.

'벌새'의 한 장면. ⓒ콘텐츠판다
영화 '벌새'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김보라 감독은 10만 관객 돌파 기념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세상의 모든 은희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영화를 세상에 나누고 알았습니다. 모두가 자기 안에 이상하고 예민한 은희들을 갖고 있음을요. 그 은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을 때, 저는 놀라고 감사했습니다”라고 썼다.

‘벌새’는 본격적으로 해외 개봉에 나선다. 29일 싱가포르 개봉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대만, 일본, 스웨덴, 터키까지 7개국 판매를 확정했다. 전 세계(국내 미포함) 항공판권도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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