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오는데 돈 타령만” 환경운동가 툰베리, UN서 각국 정상 질타
“대멸종 오는데 돈 타령만” 환경운동가 툰베리, UN서 각국 정상 질타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09.25 10:20
  • 수정 2019-09-25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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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복한 소녀처럼 보여” 조롱
연설하는 그레타 툰베리 AP/뉴시스.여성신문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그레타 툰베리. ⓒAP/뉴시스.여성신문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유엔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무관심한 세계 각국 정상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복한 소녀처럼 보인다”며 툰베리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툰베리는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3분여 연설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질타했다. 그는 “생태계 전반이 무너지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섰는데, 당신들은 영구적인 경제성장이라는 동화를 거론하며 오직 돈 타령만을 하고 있다”며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이 곳이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 학교에 있어야 했다”며 자신이 기후변화 행동 촉구를 위해 등교 거부 운동에 나서게 된 상황이 사실은 잘못되었음을 말했다. 

툰베리는 “미래 세대 모든 눈들이 당신들을 보고 있다. 당신들이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부터 환경파괴 및 기후변화 대응에 미온적인 주류 정치인과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과 행동 촉구를 위해 등교 거부 운동을 진행했다. 매주 금요일 학교를 결석하고 기후변화 해결을 촉구한 툰베리의 행동은 큰 파장을 일으켜 ‘국제기후파업’ 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정부 대표, 산업계, 시민사회 지도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툰베리의 매서운 비판에 각국 정상들은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처를 약속하고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계획 발표를 이어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들과의 무역거래 중단을 선언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38년까지 탈석탄국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은 협상할 시점이 아니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며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해 전세계적 비난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회의장에 나타났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을 툰베리가 쏘아보는 장면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별다른 발언 없이 15분만에 자리를 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툰베리의 연설 장면 일부를 공유한 후 이를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툰베리를 두고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처럼 보인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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