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공식 유튜브 개정인 ’삼성 코리아‘에 ‘에어드레서 성능 비교 실험과 의류 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 등과 관련된 경쟁사인 LG전자의 방식(기술)에 대한 논란을 노골적으로 지적하는 두 가지 영상을 게재했다.ⓒ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캡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의 해상도를 두고 벌어진 신경전이 생활가전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QLED 8K TV의 허위과장 광고라며 신고서를 제출하자, 삼성전자가 맞대응을 하면서 공방이 격해지는 양상이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 19일 공식 유튜브 계정인 ’삼성 코리아‘에 ‘에어드레서 성능 비교 실험과 의류 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 등과 관련된 경쟁사인 LG전자의 방식(기술)에 대한 논란을 노골적으로 지적하는 두 가지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LG건조기로 추정되는 제품을 구매한 여성이 “건조기 쓰다보면 열교환기에 먼지 쌓이는데 직접 청소할 수 있는 거야? 열교환기에 먼지 쌓여서 냄새날 수도 있대. 물과 먼지가 닿지 않도록 설계된 제품이 좋다”라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LG전자가 무상 수리 중인 트롬 건조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당 채널에는 의류청정기 비교 영상도 올라왔다. 삼성전자 측은 의류청정기 성능 비교 실험에서 의류청정기에서 털었던 미세먼지는 그대로 두면 옷은 깨끗해져도 속은 어떻게 될까. 털어낸 미세먼지까지 제거해야 청결한 것이라는 내용을 통해 자사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장점을 부각했다. LG전자의 의류청정기인 ’스타일러‘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로 전선을 확대했다. ’삼성 에어드레서 성능 비교 실험‘ 영상에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스타일러와 성능 비교 실험을 통해 LG전자가 자제 개발한 트롬 스타일러의 ’무빙행어‘ 기술에 ’노(NO)’를 표시했다. ‘깨끗하지 않은 물로 열교환기를 청소한다면, 곰팡이 냄새 걱정으로 찝찝하다’라는 문구를 삽입해 LG전자를 꼬집었다. 최근 문제점으로 지적된 콘덴서(열교환기)를 자동으로 세척해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기능이 오히려 먼지를 씻어내지 못해 물과 남아있는 먼지가 결합해 악취가 날 수 있다는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왔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2018년 에어드레서를 출시해 맹추격하고 있다.

일달 초부터 시작된 두 회사의 공방은 줄곧 LG전자가 선제공격을 해 온 방식이었다. LG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전자 TV 공격을 먼저 시작한 데 이어 지난 17일 국내 기술설명회, 19일 공정위에 삼성전자 QLED TV를 허위과장광고 등을 이유로 신고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오후 ‘맞불’ 성격의 설명회를 열면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QLED TV’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540만대로 소비자가 삼성 제품을 더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경쟁사인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까지 공개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양사 간 기술 우위 논쟁은 미래시장에서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 따른 비방전으로 보여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