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1000여명 동참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변해야 삽니다. 이번 설거지는 남자들이!’를 적은 현수막을 거는 한편, 11일에는 설거지 하는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고 ‘설거지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명절 기간 주부들에게 집중되는 가사노동의 수고로움을 덜어드리자”며 윤종진 행정부지사, 전우헌 경제부지사, 김장호 기획조정실장을 지목했다. 지목받은 세 사람은 설거지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를 각각 세명씩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어진 '설거지 캠페인'에 연휴기간동안 천명이 넘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거지 한 후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설거지 한 후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이철우 지사는 추석연휴 첫날부터 이 문구가 쓰인 앞치마를 두르고 경상북도 종합상황실, 119 종합상황실, 안동 풍산파출소 등을 찾아 비상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안동역에서 귀성객을 맞이해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타시도보다 유교적 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경북은 제사나 대가족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는 명절증후군으로 이어지는데 이 지사의 이러한 행보가 명절의 스트레스를 덜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시 송현동에 거주하는 K씨는 “안동에서 자라고 결혼도 안동사람과 했다. 남성중심적 가부장 문화가 남아 남성이 싱크대 앞에만 가도 큰일 나는줄 아는데, 이러한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가 어쩔 수 없는 문화라고 생각하고 지내왔다. 그런데 앞치마를 한 지사님 모습을 보니 어르신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명절에는 남성들이 설거지를 하자'고 제안하고 공무원들과 앞치마를 입고 캠페인에 나섰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명절에는 남성들이 설거지를 하자'고 제안하고 공무원들과 앞치마를 입고 캠페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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