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언론시사회

(왼쪽부터) '아워 바디'의 배우 안지혜, 한가람 감독, 배우 최희서. 사진은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장면.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 '아워 바디'의 배우 안지혜, 한가람 감독, 배우 최희서. 사진은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장면. ⓒ뉴시스·여성신문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잣대에 의해 평가받는 것 같아요. 공무원 시험에 합격 했냐 안 했냐 등등으로요. 평가의 잣대들에서 저도 괴로워하고 인정받지 못한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자영은 자기가 해버리고 싶은 걸 하죠. 본인의 행복을 찾아가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영화이지만 성장영화이죠.”

배우 최희서는 17일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아워 바디’는 운동영화이자 성장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희서는 26일 개봉하는 ‘아워 바디’에서 최희서는 8년차 행정고시생 자영을 연기했다. 계속해서 시험에 떨어지면서 삶에 지쳐가던 자영은 어느 날 우연히 현주(안지혜)가 달리는 모습을 보며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다시 삶의 활력을 찾는다.

그만큼 영화에는 달리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한다. 최희서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달리기를 좋아하진 않았다. 자영이 달리기를 접하고 처음 뛰고 감정을 느끼려면 지금 상태가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습했다”며 “영화를 찍기 한 달 반전부터 매일 밤에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삶도 바뀌었다고 했다.

“운동하는 과정은 많이 힘들었지만 운동을 하고 조깅을 하면서 실제로 제 삶이 바뀌었어요. (영화를 찍고 나서도) 조깅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있어요. 몸의 정직함이 위로가 됐어요. 제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많은데 몸은 (운동을) 하는 데로 바뀌고 땀도 나고 정직한 결과가 나와서 위로를 받았어요.”

영화 '아워 바디'의 한 장면. ⓒ영화사 진진
영화 '아워 바디'의 한 장면. ⓒ영화사 진진

영화를 연출한 한가람 감독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작품을 만들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인 한 가감독은 ‘아워 바디’는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한 감독은 “제가 20대 후반 미래가 불투명하고 취업준비도 오래하고 있었다”며 “지인의 소개로 달리기 프로그램을 했었다. 낮에는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은 답답한 시간을 보내다가 밤에 달리기를 하면 그런 게 사라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했다.

자영은 달리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기도 하지만 취업 전선에서 고민을 안고 산다. 달리기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는 메시지를 영화는 그린다.

그는 “제 또래의 고민을 담고 싶었지만 뚜렷한 위로를 제시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고민이 있는 자영이가 남의 시선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자영에게 달리는 것의 매력을 가르쳐주는 현주 역의 배우 안지혜는 “대학교 1학년 때까지 기계체조를 했다. 운동을 좋아하고 매일 하루를 달리기로 마무리를 했다”고 했다.

그는 “한 감독님하고 첫 미팅 때 감독님이 어떻게 살아가라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걸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저도 공감이 갔고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무작정 달려보고 싶다고 생각만 해도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워드
#아워바디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