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권리다] 캠페인 진행
여성이라 안전하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는 지금,
안전의 권리와
평등을 이야기하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이 밤늦게 귀가해도 불안하거나 무섭지 않아야 안전하다”

“차별 없는 세상이란 무언가를 해야 안전한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남들과 같이 안전해야 하기에.”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법제정이 이루어져야 안전하다”

“성인지 감수성을 구축해야 안전하다”

시민들이 최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진행한 ‘안전은 권리다’ 댓글 나눔 캠페인을 통해 전한 이야기들이다. 여성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의 반응은 뜨거웠다. 디지털 성범죄, 원룸 강간미수 등 일상에 스며든 여성 대상 범죄를 접하는 여성들이 체감하는 불안의 수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 어떤 안전 대책이 필요한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댓글 캠페인에 참여했던 시민 대부분은 여성 대상 범죄가 매우 심각하다며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에 공감했다. 여성의 안전을 확보할 방안으로 ‘법과 제도의 강화’를 1순위로 꼽았다. 미수범이든 초범이든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랐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상품화하는 일이 더는 허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여성의 일상적인 불안에 공감하는 사회가 결국 안전한 사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7월 말부터 한 달 간 여성신문사와 함께 진행한 ‘안전은 권리다’ 캠페인은 그 연속선상에 있다. 친밀한 관계 속 안전, 디지털 일상공간에 대한 안전, 주거 안전, 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주제로 총 5회에 걸쳐 웹툰, 카드뉴스 등 콘텐츠를 온라인 배포해 여성폭력방지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자 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하려 한 메시지는 단순하다. 여성들이 겪는 불안은 결국 여성 대상 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시작된다. 여성 대상 범죄는 뿌리 깊은 젠더 불평등에서 시작된다. 불균형이 낳은 폭력을 끝내야 한다. 어쩌면 그 시작은 지금, 여기가 여성이 불안한 사회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달렸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안전이 권리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가해자는 응당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는 것이 상식인 사회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간 일터와 사회, 가정에서의 차별을 없애기 위한 법제도 차원의 많은 진전이 있었다. 이제는 집, 일터, 가정, 친밀한 관계, 디지털 공간 등 우리의 모든 일상이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낼 시간이다. 그 길을 내고자 곳곳에서 땀 흘리는 분들을 응원한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려 발로 뛰는 여성신문 기자들과 임직원을 응원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그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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