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생방송 심야토론' ⓒKBS1
KBS1 '생방송 심야토론' ⓒKBS1

시사·토론 프로그램 출연자들 중 여성은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의뢰를 받아 지난 7월8일부터 28일까지 지상파·종합편성채널·케이블 방송의 25개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해 조사한 결과 진행자, 패널, 리포터, 전문가 인터뷰이를 포함한 출연자 중 여성은 24%(76명)에 그쳤다. 10명 중 7명 이상(76%, 240명)이 남성이었다. 

KBS1 '생방송 심야토론'는 모니터링 기간 중 11명의 출연자 중 여성은 1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6명의 출연자 중 1명이 여성이었다. MBN '판도라'는 출연자 7명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서울YWCA는 “시사·토론프로그램을 남성이 이끈다는 것은 공적·정치적인 영역은 남성의 몫이며 사적, 비정치적인 영역은 여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을 공고히 한다”고 했다.

'MBN' 판도라 ⓒMBN
'MBN' 판도라 ⓒMBN

출연자가 50대로 들어서면 성별 격차가 더 벌어진다. 여성 출연자는 13명에 그쳤지만 남성은 101명으로 7배 넘게 차이가 났다. 50대 남성 출연진은 32%(101명)로 가장 높았다. 출연자들 중 가장 성비 차이가 두드러진 직업은 비평가와 평론가, 공무원이었다. 남성은 각각 9명씩 등장했지만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국회의원은 남성이 여성보다 7배 많이 출연했다. 서울YWCA는 “여성 법조인이 전체의 26.1%를 차지하지만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13%를 차지했다는 점은 실제 직업군의 성비와 관계없이 프로그램에서 남성이 과대 대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모니터링한 프로그램 중 성평등적 내용은 7건이었다.

7월8일 방송한 KBS1 '오늘밤 김제동'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힘든 현실과 가정폭력을 당해도 신고하기 어려운 점에 주목했다. 이주여성인 아내가 공개한 폭력 영상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강조했다.

성차별적 내용은 9건이었다. 7월8일 방송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에서는 이주여성을 다루면서 아이가 울거나 아내에게 발길질하는 남편의 모습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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