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의 눈물 "본사의 온라인 할인 정책에 폐업 위기"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의 눈물 "본사의 온라인 할인 정책에 폐업 위기"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9.09.10 18:01
  • 수정 2019-09-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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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 ”본사, 온라인 저가 판매…폐점 등 피해 속출“ vs 본사 ”본사와 점주 간 수익 증가 방안 강구"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불공정 규탄 및 상생 촉구 렐리에 집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조혜승

화장품 업체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무차별적인 온라인 할인 정책에 폐업 위기에 처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을 규탄하고 나섰다. 가맹점주들의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제품 완전 철수 및 공급 중단을 요구에 본사는 온라인 사업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불공정 규탄 및 상생 촉구 릴레이 집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본사와 협의할 때까지 매주 월요일 본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비대위는 ▲쿠팡에 본사 공급 중단 ▲불공정한 할인분담금 정산정책 시정 및 판촉행사시 가맹점과 사전협의 ▲매출 및 수익 저하로 인한 폐점 시 위약금 한시적 철폐 등 퇴로 보장 등을 주장했다.

전혁구 비대위원장은 “온라인시장의 무차별 할인 경쟁으로 오프라인 가맹점 고객 이탈이 심화돼 가맹점주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아모레는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라며 “쿠팡에 본사가 공급한 제품이 덤핑수준의 최저가로 판매돼 이니스프리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지적했으나 본사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가맹점이 지난 8월 29일 기준 본사 가격 정책에 따라 정상가 2만원에 판매 중인 '그린티 씨드에센스인 로션' 제품을 쿠팡에서 1만460원에, 지난 8월 27일 가맹점에서 정가 2만2000원에 판매 중인 제품 '비자 시카밤'의 경우, 쿠팡에서 1만650원에 판매돼 쿠팡 할인율이 정가의 47%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가맹점주들은 본부의 가격 정책을 거스를 수 없고 쿠팡의 막대한 자본 투하에 대적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본사가 유통질서를 파괴하는 이니스프리 제품 공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김재희 변호사는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김 변호사는 “본사가 쿠팡에 물건을 공급가가 가맹점이 파는 가격의 약47%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라며 “본사가 온라인 여러 채널에 입점해 거들어 판매해 점주들이 폐업하고 싶은 심정이나, 폐업도 위약금 때문에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본사가 온라인 매출 올리기 위해 가맹점주들이 '피눈물 흘리는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팀장은 “불공정한 경쟁으로 온라인몰 앞세워 기존 가맹점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라며 “본사가 가맹사업을 해서 성장할 때는 이니스프리 가맹점을 통해 이미지를 알렸고 물건을 팔았는데 온라인몰이 뜨자, 본사가 물건을 온라인몰에 저렴하게 넘기고 있는 것이 바로 부당행위자 불공정행위다”라고 말했다.

장명숙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장은 “첫째는 온라인몰에서 365일 무차별 할인 사례, 둘째는 할인 시 본사의 정산이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지난 6월 기준 쿠팡은 우리가 매일 할인할 수 없는 가격에 많은 품목을 매일 할인하고 있다”라며 “11번가에서 매장 할인보다 더한 10~20% 추가 할인을 하고 있으며 위메프가 1+1 적용 후 여기서 추가로 34% 추가할인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장에서 '노세일 제품'이라고 절대 세일하지 말라는 제품을 위메프가 할인해서 판매 중으로, 어느 온라인 몰에 가더라도 30~40% 할인 판매를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하느냐는 것이다.  본사가 온라인 입점몰과 가맹점에서 동일가격 동일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준수해달라고 그는 촉구했다.

그는 이어 “할인 시 정산 불공정에서 1만원 할인한 경우 매입가 비율대로 본사가 40%, 가맹점 60% 부담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가맹점이 찬반의사 반영 없이 본부의 일방적 통보로 부담하고 있어 할인할수록 가맹점이 손해보는 불공정한 구조”라고 비판했다. 판촉행사 시 할인분담율을 5대5로 조정하고 매출 및 수익 저하로 인한 폐점 시 36개월 기준 인테리어공사 위약금의 한시적 철폐, 폐점 시 반품 기준 완화 등 저매출 점포가 토장할 수 있는 퇴로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구에서 1인 매장을 운영 중인 한 가맹점주는 편지를 통해 “서경배 회장님, 많은 고객이 어디로 갔나요? 편집숍으로 고객 이탈이 됐다면 본사 정책 실패가 아닌가요?”라며 “온라인, 모바일 쇼핑이 어쩔 수 없는 흐름이지만 본사에서 만든 온라인몰 가격이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 구조를 만든 것은 본사 책임이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본사 측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본사와 점주 간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상호 간 상생 브랜드가 되기 위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할인율과 관련해 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 중으로 쿠팡에 물건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을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할인율에 대해선 오프라인 가맹점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가맹점주 목소리를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위약금 철폐는 구체적인 사항은 시간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현재 중도해지 위약금과 영업 위약금을 별도로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7조8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액은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위력이 오프라인을 넘어섰다는 결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이니스프리 가맹점주간 입장차를 쉽게 좁히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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