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9월 9일(월)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 이임식에서 직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9월 9일(월)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 이임식에서 직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진선미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9일 이임사에서 여성가족부가 비판과 갈등의 중심에 있지만 피해자를 위해 불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의무와 책임감의 무거운 코끼리가 앉아 있는 수레를 끌고 언덕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듯 매일매일을 보냈다”며 “뒤에서 수레를 함께 밀어주고 끌어준 여성가족부 여러분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과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늘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자리”라며 “일을 잘해도, 못해도, 안 해도 늘 갈등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불편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이야기해야만 했다”며 “가정폭력‧성폭력 등 폭력 피해자 누구나 우리의 손길이 필요했다. 또 학교 밖 청소년‧경력단절 여성‧다문화‧한부모가족 등 누군가에게는 생명줄이 되어줄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곳이 우리의 존재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성의 삶 구현하고 차별 없는 일터,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성희롱 성폭력 및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범정부 컨트롤 타워로서 여성가족부의 역할을 강화했고, 그 일환으로 8개 주요 부처에 양성평등 정책담당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차별 없는 일터를 위해서는 “10개 경제단체와 성별 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재임 중 10개 민간기업과 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선 “싱글대디‧동거가구‧한부모가족‧1인가구‧조손가족 등 다양한 가족과 만나서 소통하고 한부모가족이 자녀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며 “겉으론 별개인 것 같지만 그 근간에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인 ‘불이’라는 문구를 마음에 늘 새기고 있다.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가부 직원들에게는 “성평등 실현이라는 과제를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주시리라 믿는다”며 “저 또한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로 돌아가지만 성평등과 다양성이 존중받는 포용 사회를 위해 늘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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