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2019 여성가족패널조사 학술심포지엄'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2019 여성가족패널조사 학술심포지엄'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맞벌이 부부 남성의 가사노동의 절대량과 전체 가사노동 중 남성이 수행하는 가사노동량의 상대적인 비중이 높아질수록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권인숙)은 ‘2019 여성가족패널 학술심포지엄’을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A에서 6일 개최했다.

조선미 연세대학교 소셜오믹스 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2000년도부터 이혼율이 급격히 치솟은 후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혼율의 저변부터 살펴 봐야할 필요가 있었다”며 “결혼만족도는 결혼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아 결혼만족도가 높을 경우 이혼에 대한 고려가 낮다”고 했다.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를 통해 결혼만족도 또는 배우자 관계만족도를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에는 성격, 의사소통 방식, 사회경제적 지위, 가족관계, 성역할 태도가 있다고 봤다. 이중 일·가족 역할수행에 따른 갈등은 일상화된 부부 내 갈등요인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일하는 여성의 과도한 일·가족 이중부담은 기혼여성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더욱 중요해졌다, 가사노동의 불공정한 분담은 여성의 일·가족 갈등을 증가시키고 여성의 결혼생활 만족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봤다.

조 전임연구원은 “남성 가사노동의 양이 증가할수록 배우자와의 관계만족도가 높아졌다”며 “남성 가사노동의 효과는 평일과 주말 모두 일관되게 나타났고 남성 가사노동의 효과는 절대적 크리뿐 아니라 상대적 크기도 유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가사노동 수준은 배우자와의 관계만족도를 결정하는데 유의한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가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저출산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토론을 통해 연구의 한계점에 대해 짚었다. 정 연구위원은 “본 논문에서 상호관계 혼용이 되고 있다”며 “결혼만족도와 관계만족도를 한 가지로 일관 지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녀 수라는 변수를 넣었는데 미취학 아동까지 포함했으면 어떨까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김은경씨는 플로어 토론에서 “여성이 남편의 가사노동을 입력한 설문인데 ‘부부관계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남편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실제로 가사분담이 잘 이루어져서 만족도가 높은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박찬웅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역인과성 문제를 지적해줬다”며 “우리의 셋업은 남성의 가사노동이 남편에 대한 관계만족도를 준다는 건데 오히려 관계만족도가 높으면 가사노동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 하는데 물론 가능할 수 있다”며 “그러나 남편의 가사노동 아내의 관계만족도 높다는 게 직접적으로 ‘남편 가사노동 시간을 늘릴 수 있을지’ 이 부분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가족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해 매년 정례적으로 학술 행사를 개최해왔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여성가족패널조사는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생애주기별 여성과 가족·여성노동·건강 등 여성의 삶 전반을 가시화하고 변화를 고찰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라며 “이번 학술심포지엄이 본원 여성가족패널조사 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패널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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