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FA서 주도권 경쟁

 모델들이 지난 5일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br>
(위) 삼성전자의 QLED 8K TV 제품과 LG전자의 8K TV 제품.ⓒ뉴시스

 

글로벌 1·2위 TV제조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International Funkausstellung) 2019’에서 차세대 TV인 8K TV 화질을 두고 신경전이 벌여졌다. 최근 글로벌 TV업계의 새로운 화두인 ‘8K 고해상도’에서 기술적 우위를 부각해 ‘8K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LG전자가 지난 5일 전시장에서 왼쪽에 75인치 나노셀 8K TV를 놓고 오른쪽에 삼성의 8K TV를 나란히 배치해 화질을 비교 시연하는 코너를 만들고 삼성이 국제 기준의 8K 해상도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화질 선명도(CM) 평가에서 나노셀 TV가 모든 기준치인 50%를 넘는 약 90%를 기록했지만 8K TV는 12%에 불과해 기술이 뒤쳐진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 LG전자는 양사 제품의 TV디스플레이를 확대경으로 크게 바라본 모습을 스크린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8K TV를 확대한 사진에선 흰색 글자의 선명도가 흐릿하게 보여 진짜 8K TV에 끼지 못한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화질 선명도는 흰색과 검은색이 구별되는 비율로 100%에 가까울수록 더 선명하다는 의미다.

50%를 넘지 않는 QLED가 8K 화질에 적합하지 않는 점을 근거로 사실상 QLED 시장에서 리더 격인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상도는 픽셀수도 중요하지만 각각 픽셀이 얼마나 정확한 화질을 보여주는 선명도로 판단해야 한다”라며 “CM 수치가 50%를 넘지 못하면 8K 해상도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삼성이 지난해 IFA에서 QLED 8K TV를 출시해 ‘글로벌 8K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 후발주자인 LG전자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특정 잣대를 들어 헐뜯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색 표현과 8K 콘텐츠 제휴에서 앞서나가고 있어 LG전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장은 5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8K를 리드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어느 곳이든 1등을 따라 하려고 헐뜯는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이 만든 ’8K협회‘에 30개 이상 기업이 소속돼 있다. 협회는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협회에 회원사로 공식 가입하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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