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여성 각본가에게 11만 달러 제시
백인 남성 각본가에게는 80만~100만달러 제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포스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포스터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후속편 작업에서 아시아계 여성 각본가 아델 림이 ‘임금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하차했다. 영화 제작사가 백인 남성인 공동각본가 피터 치아렐리에게는 자신보다 10배에 달하는 임금을 제시한 것이 발단이었다. 

헐리우드 리포터는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림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후속 작품 2편 작업에서 하차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림에게는 임금으로 11만달러(한화 1억3200만원)을 제안했으나 치아렐리에게는 10배에 달하는 80만~1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림은 인터뷰에서 “임금은 그들이 영화에 대한 내 기여를 어떻게 보는지 느끼게 한다”며 “여성이나 유색인종은 이야기에 대한 실질적 업적보다 특정 문화적 디테일을 더하기 위해 고용되는 ‘간장 소스’처럼 활용된다”고 말했다. 

림은 치아렐리가 자신의 임금을 나눠 림과 맞추고자 한 제안을 거절했다. 림은 “내가 얻는 것이 백인 남성 한 명의 관대함에 의존한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출연진 전원이 아시아계 배우인 로맨틱 코미디로 지난해 전세계에서 2억38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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