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장봐주기 등 시장 만들기·서비스 모두 여성이"
조영임 교수 "소프트웨어 개발에 여성 참여 필수"
안혜연 소장 "기술지원 창업에 지원 확대해야"

여성신문 AI위원회는 오는 9월 25일 열리는 ‘여성이여, AI혁명을 주도하라’라는 주제로 AI위원회 발족식 및 포럼 개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성신문<br>
여성신문 AI위원회는 오는 9월 25일 열리는 ‘여성이여, AI혁명을 주도하라’라는 주제로 AI위원회 발족식 및 포럼 개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성신문

여성신문 AI위원회는 오는 9월 25일 열리는 ‘여성이여, AI혁명을 주도하라’라는 주제로 AI위원회 발족식 및 포럼 개최를 위해 현재까지 세 차례 여성신문 회의실에서 논의를 거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열린 여성신문 AI위원회 1차 모임에서는 ‘AI 시대, 여성의 참여 확대와 인재 양성’이라는 주제로 교육과 개발, 소비의 면에서 공감을 얻은 데 이어 지난 8월 14일 열린 AI위원회 2차 모임에서는 여성이 개발와 사용자 교육의 필요성과 여성이 주도하는 AI플랫폼 창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이날 임수경 AI위원장이자 광주과학기술원 이사장,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허정윤 국민대TED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 교수, 박연정 굿센 대표,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등이 참여했다.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128조원 규모의 AI 투자펀드를 조성키로 하는 등 AI는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I위원회 위원들은 ‘여성창업-플랫폼’이라는 주제로 AI를 어떻게 활용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여성들이 창업해 나아가게 될 것인가에 대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임수경 위원장이자 광주과학기술원 이사장은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임 이사장은 “여성으로 일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여성들이 개발자로, 엄마인 사용자로 참여가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AI여성위원회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여성이 AI기반 가전제품을 쓰는데 남성이 만들고 있다”라며 “소프트웨어적 감성을 담는 역할에 여성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 사례로 엄마가 AI 사용자 입장에서 애들과 대화할 경우 아이가 AI를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자와 사용자 교육이 AI에서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얘기다.

이공계 여성의 커리어를 지원하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안혜연 소장은 여성들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이 취약함을 지적했다. 안 소장은 “우리 센터에서 여성 창업 분야가 가장 약하다”라며 “일단 창업해도 한계가 있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숫자가 제로다”라고 했다. AI시대에서 여성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양적인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기술을 지원는 창업에 지원이 확대가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여성을 명분으로 ‘안심지수’를 넣는 등 여성 중심인 AI 플랫폼을 제안했다. 여성들만을 위한 직방, 택배, 배달, 장 봐주기 등 여성이 시장을 만들고 여성이 활용해 수익을 얻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언급해 사업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어 여성신문 AI위원회는 지난 9월 4일 여성신문 회의실에서 AI위원회 발족식을 위한 세 번째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임수경 광주과학기술원 이사장을 비롯해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허정윤 국민대TED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 교수,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박명순 SKT AI사업 유닛 유닛장, 장윤금 숙명여대 문헌정보과 교수,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및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임수경 이사장은 교육자와 사용자로 나눠 다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발자 교육은 취업 위한 이공계 석박사 여성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위셋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유튜브 등 쉽게 접근해서 접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또한 여성들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비즈니스 모델로 제작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가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345명의 AI 전문가 중 여성은 40명으로 글로벌 평균치를 밑도는 12%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AI를 인류에 이롭게 활용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OpenAI 창립자 샘 알트만은 AI 분야가 남성 위주의 편향이 매우 심한 분야라고 밝혀 여성 AI 인재의 전략적인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스피커 사용법, 은행 어플 사용법 등 스마트시티 재생교육 방식으로 지자체와 연계해 전국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라며 “마을 살리기 등 최근 노년층 대상으로 교육 분야로 콘텐츠가 현재 없어 부실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자체별로 매년 70~100억원을 재생대학에 주는데도 시민들을 교육시킬 강사와 콘텐츠가 없는 상황이다.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은 “지자체가 AI를 가르치려고 해도 가르칠 사람이 없을뿐더러 콘텐츠가 없다”고 토로했다.

장윤금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디지털리터러시’ 개념으로 접근했다. 그는 “미국 뉴욕 공공도서관 88개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테크 커넥트’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도서관에서 강사교육을 받는 노인이나 재취업한 여성들을 (AI교육) 강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단일화된 창구이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플랫폼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수경 이사장은 “경력단절 여성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교육을 찾을 경우 오픈된 데이터를 모아서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것”을 제안했다. 여성들이 데이터를 찾으면서 편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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