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시 컬처] ‘남자다움’ 벗고 ‘나다움’ 찾아야
[히포시 컬처] ‘남자다움’ 벗고 ‘나다움’ 찾아야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9.06 13:54
  • 수정 2019-09-0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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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박스』 토니 포터 지음, 한빛비즈 펴냄
성별 이분법 벗어나야
여성과 남성 자유로워져
침묵은 동의의 다른 이름
여성 폭력에 방관 말고
남성이 변화 위해 나서야

 

ⓒ한빛비즈
ⓒ한빛비즈

 

[‘히포시(HeForShe)’는 성불평등 문제에 남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유엔 여성(UN Women)의 글로벌 성평등 캠페인입니다. 앞으로 ‘히포시 컬처(HeForShe Culture)’ 코너를 통해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심성이 착한 남성도 여성 학대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여성을 비인격화하거나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 원인은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 있다. 남성주의 사회에서 남자는 여자보다 강하며 울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인식을 평범하게 받아들인다.

‘맨박스’(한빛비즈) 저자 토니 포터는 남성들이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의 틀을 ‘맨박스’(Man Box)라고 규정했다.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포터는 남성의 집단 사회화 과정과 여성 폭력 간의 공통분모를 연구해왔다.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남성은 이미 기득권이라고 주장한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남성들은 강하고 무언가를 통제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배운다. 분노 이외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습득한다. 학교가 아니라 사회화를 거치면서 저절로 몸에 익는 행동들이다.

특히 여자를 소유해도 된다는 인식은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폭력·성폭력으로 이어진다. 범죄를 일으키지 않는 남성들 스스로 여성에 대한 폭력과 범죄에 침묵한다. 남성들의 집단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다. 여성과 관련한 범죄는 여성들의 문제라고만 인식하기도 한다. 남성 중심주의 관점에서는 여성들이 받는 고통과 위협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터는 ‘맨박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성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남성 중 누군가 여성에게 무례한 이야기를 한다면 다른 남성이 침묵하지 않아야 한다. 여성 폭력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성평등에 뜻이 있는 남성들이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새로운 남자다움이 정립되어야만 딸과 어머니, 누나와 여동생, 여자 친구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포터는 “나를 비롯한 모든 남성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우리 아들들을 어떻게 올바르게 키울 것인지 진정한 남자다움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남자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고 알려주면 어떨까? 남자가 남녀평등을 주장한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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