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면서 후보자가 직접 국회를 찾아 무제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직접 의혹을 해명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시간이 넘게 이어지면서 자정을 넘겨 새벽에야 끝이 났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를 방문해 2일 오후 3시30분부터 3일 오전 2시13분까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질문 내용과 시간은 무제한으로 설정했다.

딸 대학입시 특혜와 장학금 수령 논란, 사모펀드 가족 투자, 웅동학원 채무면탈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딸이 관련된 고교 시절 단국대 인턴십 후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전원 시절 받은 장학금 혜택 논란 등에 대해 “당시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에 관한 의혹에 대해 “도를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가족의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도 잘 몰랐다는 취지로 적극 해명했다. “코링크라는 이름은 이번에 처음 알았고 사모펀드가 무엇인지도 전혀 몰랐다. 저는 경영·경제에 무지한 사람”이라면서 특히 “저희 집 재산 문제는 제 아내가 관리한다. 아내가 친정에서 받은 재산이 꽤 된다”고 했다. 또 해당 사모펀드는 이른바 ‘블라인드펀드’로 어디에 투자되는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게 설계돼 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위선과 이중성 등의 비난해 대해 “저는 통상적으로 말하는 ‘금수저’가 맞다. 사람들이 저를 ‘강남 좌파’라고 부르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금수저이고 강남에 살면 항상 보수여야 하나.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라고 항변했다.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SNS에 “청문회가 열리길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무산돼 무척 아쉽다”라며 “지난 3주, 고통스러웠다.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숨이 막히는 듯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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