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4일
금보성아트센터 개최

ⓒ김현정아트센터
ⓒ김현정아트센터

당일치기 여행을 가더라도 준비가 필요하다. 수십 년의 여정을 약속하는 결혼을 앞두고는 충분히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결혼을 통해 자신이 마주하게 될 수많은 변화에 대해 젊은이들은 자신을 감당할 준비가 됐을까.

부모님 세대와 젊은 세다가 느끼는 정서적 불안을 공유하고 젊은이들이 결혼에 대한 느끼는 불안감이 가볍게 넘어갈 것이라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가 열린다.

김현정 화가의 개인전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가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 1층에서 열린다.

타인과의 관계 맺기 속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 기대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아의식 정립 과정을 다뤘다.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직면하게 된 작가가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그리고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과 마주해야 하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결혼 생각하는 예비신부' ⓒ김현정아트센터
'결혼 생각하는 예비신부' ⓒ김현정아트센터

김 화가는 자신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이 경제적 독립을 위한 막막함, 출산과 육아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 며느리라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명화의 기본 구도와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으로 소개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설문지 코너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동시에 모든 세대들의 결혼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스튜디오 에이파트(김도형 사진작가), 황금바늘(김영미 원장)과 협업했다.

김 화가는 “’올해는 우리 딸이 시집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엄마의 넋두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져도 끄떡없을 줄 알았는데 그 동안 큰 스트레스로 쌓여 가고 있었던 건지 어느 순간부터 내 작업 방향이 결혼이라는 주제를 응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른들 중에는 ‘때가 되어 어쩌다 하게 된 결혼생활이었다’고 하시면서도 여전히 젊은 세대에게 ‘때가 되었으니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합리적 강요를 하는 분들이 있다. 나는 그런 생각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자신이 결혼을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김 화가가 대한민국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한국미술협회와 금보성 아트센터의 후원을 받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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