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가 16만명 선이 붕괴돼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밑돌면서 합계출산율 0명인 세계 유일한 국가가 됐다 .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확정) 따르면 올해 1~6월 출생아 수는 15만85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800명)보다 7.7% 감소했다고 밝혔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다.
또한 6월 출생아 수는 2만4051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7% 감소했다. 월간 기준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3년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저출산은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2018년 출생통계(확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인 32만682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된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붕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합계출산율이 1.0명이 되지 않는 나라는 36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다. 합계출산율은 대만(1.06명), 홍콩(1.07명), 싱가포르(1.14명), 일본(1.42)명으로 한국보다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평균(1.68명)과 비교하면 한국은 초저출산 기준인 1.3명에도 못 미치는 압도적인 최저 수준이다. 인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합계출산율이 2.1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을 많이 하는 30대 여성이 줄고 결혼 건수가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15~49세에 해당하는 가임여성 인구는 2009년 1346만1000명에서 지난해 1231만2000명으로 약115만명이 감소했다. 결혼 후 2년 내 첫 아이를 낳는 비율도 지난해 60.6%로 전년 대비 5.2%p 줄었다.
정부는 2006년부터 12년간 152조원 이상을 저출산 대책에 투자했지만 합계출산율이 1.13명에서 0.98명으로 감소해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어 경제에 활력이 떨어지고 잠재성장률이 낮아니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14세 이상 65세 미만인 경제활동을 하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부양자수가 2017년 기준 36.7명이었으나 저출산이 심화될 경우 30년 후 부양자 수가 90.9명으로 3배 이상 치솟을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가 다른 저출산 국가들처럼 외국인 노동자 수용 등 패러다임을 뒤짚어 엎는 저출산 인구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