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주최
2019 서울여성대회 열려
‘서울 여성의 일과 직업에
관한 선언문’ 선포

교사,간호사, 학생대표가 여권통문을 낭독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는 8월 26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9 서울여성대회’에서 “서울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나 상용 근로자는 남성에 비해 적어 전국에서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교사, 간호사, 학생대표가 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회장 이정은)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 ‘여권통문(女權通文)‘ 선포 121주년을 맞아 8월 26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2019 서울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서울 여성의 일과 직업’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여성단체 회원과 학생 등 60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 여성의 일과 직업에 관한 선언문’을 선포했다. 

여권통문은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의 여성들이 발표한 한국 최초의 여성 권리에 관한 선언문으로 교육권·직업권·참정권을 주창했다. 서울여성대회는 지난 2018년 여권통문 선포 120주년을 맞아 매년 9월 1일을 ‘서울 여성의 날’로 선포했다. 

이정은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날 여성들은 높은 교육수준을 바탕으로 고소득 전문직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서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상용 근로자는 남성에 비해 월등히 적고 가사노동시간의 성별격차는 다른 지역보다 크게 벌어져있어 더 열심히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격려사에서 “1898년 여성들이 교육받을 권리, 직업을 가질 권리,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주장해 오늘날 우리가 이 권리를 누리고 있지만 2019년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라고 반문하며 “남녀 임금 격차만을 보더라도 여성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남성의 68.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하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전국최초로 ‘성평등 임금 공시제’를 도입했다”며 “성별·고용형태별 임금과 근로시간 등의 정보 공개를 의무화 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성별에 따른 비합리적 임금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권통문 121주년 기념 ‘2019 서울여성대회’에서 이정은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권통문 121주년 기념 ‘2019 서울여성대회’에서 이정은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서울 여성의 일과 직업에 관한 선언문’이 선포됐다. 선언문을 통해 “1898년 9월 1일 여권통문을 발표한 여성 선각자들과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적 헌신에 머리 숙여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별 성평등 수준(2018년)을 보면 서울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나 상용 근로자는 남성에 비해 월등히 적어 전국에서 중하위권으로 분류되었으며, 특히 가사노동시간의 성별 격차가 다른 지역보다 커서 이 부분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은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여성들은 가사노동으로, 또한 경제활동으로 나라의 부를 일구는 데 기여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날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제도적으로 확립되고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한 서울 시민 7인에 대한 서울시장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은규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총무이사, 김옥희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서울시지부 회장, 이정희 한국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연구센터 대표, 계경희 서울여성연합합창단 고문, 김춘옥 한국여성문화생활 서울시지부 총무, 민숙자 여권통문 홍보대사, 김수인 창문여자중학교 2학년이 수상했다. 

다음은 ‘서울 여성의 일과 직업에 관한 선언문’ 전문이다.

3.1 운동 100주년과 여권통문 발표 121주년을 맞아 2019 서울여성대회에 참석한 우리 여성단체 대표들은 대한민국에서 눈부신 경제적 번영을 누리면서, 1898년 9월 1일 여권통문을 발표한 여성 선각자들과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적 헌신에 머리 숙여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여성도 직업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던 여권통문이 발표된 지 121주년을 맞아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여성독립운동가의 직업은 대부분 여학교의 학생과 교사 그리고 간호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부도 많았습니다. 오늘날 서울시민들은 자녀들이 교사나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역별 성평등 수준(2018년)을 보면 서울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있으나 상용 근로자는 남성에 비해 월등히 적어 전국에서 중하위권으로 분류되었으며, 특히 가사노동 시간의 성별 격차가 다른 지역보다 커서 이 부분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더욱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여성들은 가사노동으로, 또한 경제활동으로 나라의 부를 일구는 데 기여 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제도 적으로 확립되고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에 주목하여 서울 여성의 일과 직업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합니다.

2019년 8월 26일 서울여성단체 대표 및 여권통문 홍보대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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