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창립 99주년 기념식 및 IOC 위원 선출 축하행사에서 이기흥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뉴시스·여성신문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권고문을 내놓자 대한체육회가 우려를 표시했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오후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안에 대한 대한체육회 입장문’을 내고 “현실과 동떨어진 전국소년체육대회 및 전국체육대회 구조 개편, 주중대회 개최 금지, 경기력향상연구연금제도 개편, 대한체육회-KOC가 분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대한체육회는 KOC와의 분리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정치적·법적으로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IOC헌장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구성원(대의원)들의 충분한 논의를 통한 자발적 의사 없이 법 개정으로 KOC분리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지극히 비민주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신청한 국가에서 IOC헌장을 위배하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비록 권고안이라 할지라도 국제스포츠계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 2016년 3월 통합하여 불과 3년여가 지난 상황으로, 아직 지역체육단체와 회원종목단체가 통합의 과정이 진행 중인 이때 KOC 분리라는 또 다른 조치는 권고안이 말하는 ‘대한민국 체육 살리기’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스포츠혁신위는 이날 오전 ‘체육단체 선진화를 위한 구조개편 권고’를 발표를 통해 “대한올림픽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 헌장에 따른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목적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대한체육회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 정책의 활성화와 엘리트스포츠 새로운 발전 방안을 추구할 수 있도록 체육단체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혁신위의 권고안은 그 동안 대한민국 체육이 이루어온 성취를 폄하하고 체육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100년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대한민국 체육 시스템에 대한 권고안을 불과 5개월 동안의 회의를 통해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체육인들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체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없는 권고안이 어떠한 과정과 근거를 통해 발표되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그 동안 자체적으로 준비한 쇄신안을 이사회와 대의원 간담회, 체육단체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정부에 건의하고 내달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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