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화면 캡처
ⓒSBS 방송화면 캡처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를 차량으로 납치하고 감금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납치와 감금·폭행 및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A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검찰은 추가 혐의를 조사할 전망이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 27분 대전시 유성구 궁동 한 거리에서 헤어진 여자친구 B씨를 자신의 SUV 차량 트렁크에 강제로 태우고 3시간가량 납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B씨를 태우고 모텔로 갔다.

경찰이 확보한 주변 CCTV에는 납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여성 2명을 따라가다 갑자기 B씨를 번쩍 안아 들고 자신의 SUV 차량 트렁크에 내동이 쳤다. 이후 문을 닫고 운전석에 앉았다. B씨의 지인이 트렁크를 열자 A씨는 이 여성을 밀어 넘어뜨리고 B씨를 다시 트렁크에 다시 밀어 넣었다.

바닥에 쓰러진 여성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납치 3시간여만인 오전 10시 30분쯤 충남 논산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체포 당시에도 A씨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고 B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A씨는 B씨가 이별을 통보한 뒤 자신을 만나 주지 않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화를 하던 중 B씨가 그냥 가려고 하자 홧김에 트렁크에 태웠다고 했다.

한편 한국여성의전화는 2017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범죄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인 남성에게 목숨을 잃은 여성은 85명이었다. 이는 2017년 피해자가 사망한 살인범죄 282건 중 30%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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