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 증언, 세계가 이해할 언어로 알려야”
“일본군‘위안부’ 피해 증언, 세계가 이해할 언어로 알려야”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08.15 10:59
  • 수정 2019-08-1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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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국제 심포지엄
현재 영어 번역서 네 종밖에 안돼
12월 영역본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집』 출간 예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의 회현자락 옛 조선신궁터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 제막식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세 소녀동상의 손을 잡고 있다. 세명의 소녀(한국, 중국, 필리핀)동상은 당당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고 이들을 바라보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했다.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인물이다. 2017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대한민국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며, 매년 8월 14일이다.ⓒ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의 회현자락 옛 조선신궁터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 제막식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세 소녀(한국, 중국, 필리핀) 동상의 손을 잡고 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일본군‘위안부’는  한·일 두나라만의 역사적 문제로 제한되지 않는다. 대만, 인도네시아는 물론 네덜란드 여성까지 피해 증언을 한 국제적 전시 성폭력 문제다. 이를 과거 역사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젠더 이슈로 새롭게 의미부여를 하는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가 13일 개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재현과 증언의 확산 : 어떻게 기억하고 기릴 것인가’ 심포지엄에 한·미·일 위안부 문제 전문가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적 이해와 확산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은 △일본군 ‘위안부’ 콘텐츠 생산의 성과와 의미 △일본군 ‘위안부’ 증언 번역의 의의와 과제 △‘위안부’ 피해 생존자 증언과 해외 확산의 향후 과제 등이 논의 되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올해 초 영어 번역을 마치고 올해 말 미국에서 출간을 앞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집인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집』의 의미를 짚은 증언 번역의 문제였다. 

최정무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중요한데 우리의 언어만으로 알릴 수는 없다”며 “증언집의 영어 번역은 전세계적 접근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타 언어로의 중역 되는 기본 텍스트로써의 활용까지도 계산할 수 있다”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에 영어 번역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의 양현아 교수 감수팀과 함께 지난 2월까지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집』 영어로 번역을 했다. 

현재 영어로 번역된 일본군 위안부 증언은 1995년 번역된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True stories of korean comfort women) 1집』 과 출간을 앞둔 4집, 미국 기반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는 대실 김 깁슨 감독의 『깨진 침묵(Silence Broken:Korean Comfort Women)』, 피해 생존자의 사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자전적 에세이집 『위안부가 말하다(Comfort Women Speak: Testimony by the Sex Slaves of the Japanese Military)』 단 네 권에 불과하다. 

최 교수는 “그동안 수많은 학자와 시민단체의 힘으로 증언 자료는 많이 모아졌으나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증언 번역의 최종적 결과물을 인쇄된 책의 형태 뿐 아니라 오디오북, 팟캐스트, 비디오 등의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자 도쿄외국어대학 교수는 “1990년대 후반 우에노 치즈코 등 일부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한국이 ‘무구하고 순결한 위안부 피해자상’을 만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피해 증언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고 이런 담론이 과거 전쟁 범죄 역사를 부정하려는 일본 내 역사 수정주의와 결합했다”고 지적했다. 

강성현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위안부 관련 연합군 자료에서 위안부 피해자는 처음에는 적국 일본인 민간인 여성 포로/노획물로 인식되다가 후에 조선인 포로로 인식되며 관리와 보호 중간 어디쯤에 놓였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연합군의 자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영어로 질문하는 심문자와 초급 수준의 일본어 또는 조선어로 답하는 피심문자 사이의 번역이 개입하고 그 과정에서 일본계 미국인 병사 등의 선입견이 투영되며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Camp follower(군대를 따라다니는 성매매 여성)’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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