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일자리·배역 미끼로 성관계 요구
오페라 가수 8명·무용가 1명 피해 주장
도밍고 “익명의 개인들 주장, 부정확”

지난 2016년 9월 30일 플라시도 도밍고가 내한공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016년 9월 30일 플라시도 도밍고가 내한공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가 지난 30여년 간 여성 성악가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쏟아져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13일 도밍고가 여성 성악가와 무용가를 상대로 성희롱 등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여성 오페라 가수 8명과 무용수 1명 등 총 9명은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가 1980년대 말부터 30년에 걸쳐 오페라 극장 등에서 일어났으며, “이 일은 음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이들은 도밍고가 원치 않은 연락을 지속하고, 다리에 손을 올리거나 입술에 키스하는 등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했으며, 노래 레슨과 연습, 배역 제공 등을 빙자해 자신의 집에 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밍고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 9명 중 7명은 도밍고의 접근을 거부한 뒤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도밍고는 성명을 내고 “30년 전 일에 대한 익명의 개인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며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불편해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