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jpg

이번 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3㎞ 걷기 코스. 괜히 꽃으로 불린 게 아니었다. 걷기 대회라기 보다는 평화 이벤트로 가득한 하나의 문화행사라는 표현이 더 적절했을 정도.

‘평등가정! 평등세상! 호주제?’ 문을 지날 때는 “이 문을 지나면 호주제가 폐지되는 거야?” 하는 사람들의 물음이 끊이질 않아 호주제 폐지에 대한 인식을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주었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준비한 ‘호주는 누구일까요?’이벤트가 여기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했다. 걸으면서 박금자 영등포지역발전연구소 대표와 평화로운 대화를 나눴던 배기선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은 “기분이 아름답습니다. 많은 여성의 힘으로 아름다운 한반도가 되기를 바란다”는 느낌을 던졌다.

목발을 짚고 3㎞를 완주한 변행순씨도 이 대회가 무척 소중하다. “공기도 너무 좋고 환경도 아름다워서 걷는 시간이 행복했어요. 여성장애인으로서 열심히 걷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뿌듯하구요. 평소에도 걷기를 즐겨 하기 때문에 3㎞ 정도는 가뿐하게 완주할 수 있었어요.”

변행순씨와 함께 나온 여성장애인연합 이숙희씨는 “여성장애인도 사회 일원으로 통합한다는 의미로 참여하게 됐어요. 당당한 모습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모든 여성들에게 좋은 축제였던 거 같다”며 내년엔 5㎞에 도전 해 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