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우리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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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 귀여운 모양의 풍선과 천사모양 액세서리를 왼쪽 어깨 위에 단 피스보이즈. 이날 여성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 다소 근엄(?)하고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가려졌던 피스보이즈의 앙증맞은 모습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조금은 젊다는(?) 이유를 들어 5km에 도전했던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김영환 민주당 국회의원·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출발선에서는 세 명 모두 활짝 웃는 얼굴이 5km 정도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듯했다.

그러나 5km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던 듯. 결승점에 다가올 때쯤엔 세 명이 얼굴 색부터 서로 달랐다. 황영조 감독은 구리 빛 얼굴 색 그대로, 마라톤 영웅다운 여유 있는 웃음을 머금고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러나 황영조 감독과 함께 들어 온 강학중 소장·김영환 의원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티 나지 않게 헐떡이는 모습을 들켜버렸다. 얼굴 색도 희어서 달아오른 얼굴을 감출 수 없었다.

결승선 보이자 ‘헉헉’

“생각보다 많은 분이 오셨네요.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많이 봐서 좋았어요. 특히 부부가 손잡고 뛰는 모습은 여성마라톤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싶더군요. 여성과 평화를 쉽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사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즐거운 웃음을 잃지 않았던 황영조 감독은 여성마라톤대회가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고.

“직접 참가해보니 이 대회를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잘 알 거 같아요. 장소와 날씨가 안성마춤이었구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이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한 강학중 소장도 조금 힘은 들었으나 얻은 게 많은 이 대회가 소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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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에 참가한 피스보이즈 유열씨는 뭘 느꼈을까. “마라톤 대회는 그냥 보는 거 하고 직접 참여하는 게 많이 다르던데요. 여러 가족들과 인사 나누면서 사진도 찍는 시간이 참 즐거웠죠. 특히 여성들 속에서 피스보이즈로 같이 뛴다는 게 제게 큰 의미로 다가와요. 진짜 평화를 돕는 느낌도 받았구요. 공기도 너무 좋았고. 욕심을 내서 마라톤에 도전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벤트 시간에 공연을 하기 위해 3km에 만족해야 했죠.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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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팬 열광 사인공세

어린 꼬마들한테도 사인 공세를 받아 인기 가수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 가수 유열씨는 3km 걷기가 끝난 뒤에도 그 즐거움이 가시지 않는 듯 연신 웃는 모습. 특히 나이든 아줌마들의 지속적인 관심 표현에 더러 당황할 뻔(?)도 했으나 넉살좋은 웃음으로 일일이 응대하는 그에게서 사람 좋은 냄새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딸과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애가 이라크 전쟁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전쟁과 평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죠. 그게 가장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3km를 끝까지 걷기로 약속했건만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대는 딸을 무등 태울 수밖에 없었다는 표창원 경찰대 교수의 수줍은 고백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도 절로 좋아지던 걸요. 사람들의 밝고 평화로운 얼굴을 보는 것도 행복했구요. 평화는 끈기를 갖고 꾸준히 노력할 때 오게된다는 것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여성·평화·마라톤이라는 세 가지 주제의 완벽한 조화에 찬사를 던졌던 강지원 법류사무소 청지 변호사는 대회를 마친 뒤에 그의 찬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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