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성평등 정책 아이디어 공모 결과
여학생 교복 개선·성차별 교훈 개선 등 나와

5월 23일 오후 세종시 교육청에서 열린 편한교복 패션쇼에서 학생들이 세종시 4개 중고교(고운중·두루중·아름중·소담고) 교복을 입고 패션쇼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5월 23일 오후 세종시 교육청에서 열린 편한교복 패션쇼에서 학생들이 세종시 4개 중고교(고운중·두루중·아름중·소담고) 교복을 입고 패션쇼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남녀 구분 없는 교복 착용”, “성차별 교훈, 급훈 변경”

학교 내 성차별 사례들을 개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대전시는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올해 5월15일부터 6월14일까지 성평등 정책 아이디어 공모를 해 124건의 의견을 받았다. 이 중 ‘현대판 코르셋’이라고 불릴 정도로 작고 타이트해 불편함을 주는 여학생 교복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제시됐다.

교복은 학생 의견수렴 및 디자인 공모, 학교운영위원회 결정 등의 절차를 거치는 등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대형 교복업체의 광고 영향으로 여학생들이 스스로 줄여 입는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교복으로 성별을 나누지 말아달라는 요구도 많아지고 있다. 대전시를 비롯한 부산, 광주, 울산 등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남녀 구분 없는 티셔츠와 반바지를 하복으로 입게 하고 있다.

남학생을 우선으로 하는 출석번호 부여방식에 대한 개선 의견도 많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2005년 성별을 기준으로 한 출석번호 부여방식을 차별 행위로 판단해 각 교육청에 개선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했다. 대부분의 학교는 관행이라는 이유로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된 어머니가 되자’, ‘정숙’, ‘순결’등 성평등을 요구하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단어나 성차별적인 요소가 들어있는 교훈(급훈)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대전시는 교육청과 협의해 해당 요소들을 개선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양성평등교육에 대해서는 향후 교육청과 협력해 현장지원단 운영 및 민간전문기관 활용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경희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은 “이번에 제안된 교육 관련 개선사항에 대해 교육청과 함께 개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리사회 주요 구성원인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성인지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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