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안토니아스 라인’ 등 4편 상영
여성의 억압, 연대, 사랑 다뤄

마를린 호리스 감독. ⓒ네마프
마를린 호리스 감독. ⓒ네마프

페미니즘 영화인 마를린 호리스(Marleen Gorris) 감독의 대표 영화들이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2019)’의 작가 회고전에서 특별 상영된다.

유럽 여성주의 대표 감독으로 손꼽히는 호리스는 작품을 통해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 사이의 불평등을 조명하고 여성들의 연대와 대안적인 공동체에 화두를 던진다.

상영 영화는 ‘침묵에 대한 의문’(1982), ‘안토니아스 라인’(1995), ‘댈러웨이 부인’(1997), ‘소용돌이 속에서’(2009) 등 4편이다.

‘침묵에 대한 의문’은 다양한 층위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분노를 날카롭게 다룬다. 1996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안토니아스 라인’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고통 받는 여성들을 이야기한다. 여성주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댈러웨이 부인’은 삶에서 결혼과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유쾌하게 그려낸다. ‘소용돌이 속에서’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된 여성의 삶을 집중조명하며 이데올로기 장치의 공포성을 냉철하게 짚어낸다.

'침묵에 대한 의문'의 한 장면. ⓒ네마프
'침묵에 대한 의문'의 한 장면. ⓒ네마프

이번 호리스 감독 회고전에서는 그의 작품과 주제 의식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네덜란드 영화연구를 오랜 기간 해온 패트리샤 피스터스(Patricia Pisters) 영화학자 초청 강연 및 토크가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피스터스는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침묵에 대한 의문’을 기반으로 1970-80년대 시대적 배경 속에서 페미니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호리스 감독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여성문화이론가와 함께 네덜란드와 한국 페미니즘 영화를 비교하고, 젠더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네마프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작품을 통해 남성중심적 사회에 대한 강력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유쾌하게 풍자하기도 했다. 작가 회고전을 통해 그의 시각을 경유하여 젠더 담론을 확장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에서 열린다. 문의는 070-4266-296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