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구서 총선 충돌 불가피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 손희정 의원이 대구 달성군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박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 뒤 지역구를 넘겨받은 손 의원은 대선 앞뒤로 달성에 엄청난 공을 들여왔다.

그 사이 당으로 돌아온 박 의원은 본지를 통해 “달성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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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달성 출마를 기정사실로 알고 열심히 뛰던 손 의원에겐 황당한 일이었겠지만, 겉으론 내색을 않고 있다. 최근엔 되레 지역구에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더 쓰고 있는 표정이다. 요즘도 대부분의 시간을 달성에서 보내고 있다.

박 의원은 4월 본지와 만나 “달성 출마를 당에 신청할 생각이고, 결정은 당에서 할 것”이라고만 말했지만, 지금으로선 더 이상 언급을 않는 분위기. 그 바탕엔 달성은 물론, 영남에서 ‘부동의’ 지지세가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눈치다. 일각에선 이같은 신경전이 여성의 정치진출에 해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반 일찌감치 달성을 넘겨받아 ‘관리’해 온 손 의원은 박 의원의 달성 출사표에 아랑곳 않고 지역구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9일 경남 산청에서 연 달성군지구당 당원 현지교육에선 1000여명의 당원이 참석, 지지세를 과시했다. 손 의원은 대선 직후부터 본회의나 상임위 일정을 뺀 대부분 시간을 지역구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4월초 달성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손 의원은 요즘 들어 완전히 평상심을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되레 지역구에 물심양면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손 의원 쪽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당장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지 않느냐”면서도 “누가 나서야 할 지, 또 누가 당선될 지는 지역구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4월 본지를 통해 ‘달성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이 문제를 일부러 화제에 올리진 않고 있다. 당시에도 “달성 출마를 당에 신청할 생각이고, 결정은 당에서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최근엔 당 지도부 구성과 국정원장 임명 등 당 안팎의 현안에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의원 쪽은 아직 당 체제도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고,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것도 시간이 많은 만큼 서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눈치다. 달성은 물론, 영남에서 ‘부동의’ 지지세가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이같은 신경전이 가뜩이나 열악한 여성 정치척도를 고정시키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한 여성계 인사는 “한 명의 여성이라도 더 여의도에 보내야 할 상황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여성끼리 대결하는 상황이 올까 우려스럽다”며 “당이 솔로몬의 판결처럼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환 기자 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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