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주최
페미니스트 교사 집담회

26일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페미니스트 교사 집담회가 열렸다 ⓒ이경순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7월 26일 페미니스트 교사 집담회가 열었다. ⓒ이경순 기자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7월 26일 춘천시 석사동 연구원 강당에서 ‘스쿨 미투, 페미니스트 교사, 우리’를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다.

박해숙 강원성별영향평가센터 전문연구원의 진행으로 열린 이번 집담회에는 김미연, 이우혁, 전혜영, 최승범, 최한솔 등 페미니스트 교사들이 교육 일선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젠더폭력에 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학교는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등 다양한 위계와 젠더 관계가 여러 겹에 겹쳐 작동하는 공간이지만 학교사회가 갖기 쉬운 폐쇄성으로 정작 스쿨 미투의 다양한 속내가 학교 밖에 알려지기는 쉽지 않다. 이날 집담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각자 자신이 어떻게 페미니스트 교사가 됐는지 이야기하며 스쿨미투의 현재 양상을 알리고 스쿨미투 운동이 나아가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이우혁 교사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치마를 입고 학교에 출근하기도 했다. 이 교사는 교사용 참고자료의 성차별적인 사례를 들며 “성폭력에 관해 용기 있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역 사건’ 관련 기사 댓글에 자극을 받고 페미니스트 교사가 됐다는 최승범 교사는 스쿨 미투와 관련해 부적절한 일이 발생해도 교육청의 직접 징계 대상이 아니어서 권고에 그치고 마는 사립학교의 한계를 지적했다.

중학교에서 가정을 가르치는 전혜영 교사는 수업 중 ‘페미니즘은 생존을 위해 필수’라는 것을 강조하고 교과 모든 단원을 페미니즘 시각에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교사는 “이러한 과정이 학생들에게 젠더폭력에 관해서도 힘을 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담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페미니스트인 것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연대하고자 한다”면서 학교 내 관리자들이 성폭력 예방과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교사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심각하게 낮다”고 지적하며, “교육대학교 교육 과정이나 교사 연수 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학교 밖에서도 학교 내 젠더폭력에 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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