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서
1990년 김동숙 기록 0.31초 단축

양예빈이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자 중학교 400m 결선에서 55초29로 우승했다. ⓒ대한육상연맹
양예빈(왼쪽에서 세 번재)이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자 중학교 400m 결선에서 선두로 뛰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오랜 침체기를 겪은 한국 육상에 샛별이 떴다. ‘육상계의 김연아’로 불리는 양예빈(15·계룡중) 선수가 29년 만에 한국 육상 여중부 400m에서 55초29로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성인을 포함한 한국 여자부 전체 2위 기록이다.

7월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자 중학교 400m 결선에서 1990년 김동숙의 55초60을 0.31초 단축했다.

이번 대회 200m와 1600m 혼성계주에서 우승한 양예빈은 3관왕에 올랐다. 200m 결선에서는 24초92로 우승해 개인 최고 기록(종전 25초09)과 대회 신기록(종전 25초04)을 동시에 세웠다.

양예빈은 지난 5월 제48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중부 3관왕(200m·400m·1600m 계주)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1600m 계주 결선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마지막 한 바퀴에서 무서운 속도로 선두를 따라 잡은 뒤 역전해 우승했다. 이 영상은 조회 수 140만 건이 넘었다.

지난 6월 홍콩에서 열린 인터시티 국제육상 200m에서는 24초98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같은 달 경북 김천에서 열린 한·중·일 친선 육상대회 400m에선 55초65로 3위에 올랐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한 중학생이었지만, 성인 선수 못잖은 성적을 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멀리뛰기로 육상에 입문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400m 종목으로 바꿨다. 종목을 바꾼 지 2년도 안 돼 한국 육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양예빈의 강점은 161cm의 키에 비해 100cm로 긴 다리다. 200m를 뛸 때의 보폭은 성인 여자선수 수준인 2m에 달한다. 근력이 붙으면 기록이 더 단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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